류현진 뺀 로버츠 감독 "콜로라도전 영향?"
콜로라도전 결과와 관계 없이 "우드가 적합하다"고 밝혀
류현진(30·LA 다저스)이 포스트시즌(NLDS)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6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MLB)’ NL 디비전시리즈를 앞두고 출전 선수 명단을 확정했다.
관심을 모았던 4선발 자리는 류현진이 아닌 알렉스 우드 몫이었다. 우드는 올 시즌 애리조나전 3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2.57로 매우 좋았다. 21이닝 동안 23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볼넷은 4개만 허용했다.
로버츠 감독은 1~3선발로 클레이튼 커쇼·리치 힐·다르빗슈 유를 확정한 가운데 4선발 자리를 놓고 디비전시리즈 엔트리 확정 하루 전까지 우드와 류현진을 놓고 저울질 했다.
우드가 올 시즌 16승3패 평균자책점 2.72로 류현진(5승9패 평균자책점 3.77)을 압도하지만 류현진의 후반기 성적이 뛰어났고,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우드의 특성을 감안해 로버츠 감독의 고심이 길어졌다.
그러나 우드와 류현진 모두 엔트리에 넣고 쓰고 싶었지만 류현진의 불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결국 제외했다. 류현진도 이런 결정을 사전에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 제외에 대해 “류현진은 불펜 투수로서는 적합하지 않다. 다르빗슈 유와 같은 투수를 영입했고, 전후반기 꾸준히 잘 던진 우드가 들어가는 로테이션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올 시즌 최종 선발등판이었던 콜로라도전 부진(2이닝 3피홈런 5실점)이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 경기는 류현진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등판이었다. 우드가 잘해서 선발 자리를 꿰찼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선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로버츠 감독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계속 팀과 함께 하며 시뮬레이션 피칭을 한다. 필요한 상황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서 제외됐지만 예비 엔트리에는 포함됐다. 부상 선수 발생이나 갑작스러운 부진으로 이탈하는 투수가 발생하면 곧바로 류현진을 투입하기 위한 대비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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