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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미무역 흑자 2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지나


입력 2017.10.02 10:00 수정 2017.10.02 10:57        이홍석 기자

올 8월까지 약 109억달러...2012년 이후 5년만에 못 미칠 가능성

지난해부터 흑자 규모 감소세 전환...FTA 개정 협상에 영향 미치나

2010-2017 대미 교역 동향.ⓒ한국무역협회
올 8월까지 약 109억달러...2012년 이후 5년만에 못 미칠 가능성
지난해부터 흑자 규모 감소세 전환...FTA 개정 협상에 영향 미치나


지난 2013년부터 4년 연속 200억달러 이상으로 유지돼 온 대미 무역흑자가 올해는 그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지난 2015년까지 증가해 온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선 후 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오는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 2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가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FTA 개정 여부를 논의할 협상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는 최근 ‘2017년 8월 한미 교역 및 투자 동향’이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지난 8월 기준으로 대미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대미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대미 수출 규모는 455억9200만달러(약 52조2800억원)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철강관, 보조기억장치, 집적회로 반도체, 제트유 및 등유, 건설중장비 등의 미국 내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연속 감소하는 약세에서 벗어나 올해 대미 수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미 수입이 346억4700만달러(약 39조6700억원)로 전년대비 22.4% 증가하며 무역흑자 규모는 축소됐다. 수입 증가는 반도체제조용장비, 사료, 액화석유가스(LPG), 항공기, 가축육류 등의 국내 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흑자규모는 109억45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 2013년 이후 4년 연속 대미 무역수지 연간 흑자 규모 2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해 왔지만 4개월여가 남은 시점이어서 올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16-2017 주요 품목별 대미 교역 동향.ⓒ한국무역협회
올 들어 8월까지 국내 주요 10개 대미 수출 품목 중 철강관(176.1%)·보조기억장치(90.8%)·집적회로반도체(67.8%)·제트유 및 등유(30%)·건설중장비(24.2%) 등 5개는 전년대비 증가했다. 반면 무선전화기(-33.3%)·자동차부품(-13%)·타이어(-5.3%)·승용차(-3.2%)·냉장고(-1%) 등 5개는 감소했다.

또 대미 수입 주요 10개 품목 중 반도체제조용장비(199%)·사료(82.8%)·LPG(79.5%)·항공기(19.9%)·가축육류(18.6%)·기타정밀화학제품(5.2%)·승용차(2.5%) 등 8개 품목은 전년대비 증가한 가운데 항공기부품(-39.2%)·의약품(-9.5%) 등 2개 품목은 감소했다.

보고서는 FTA 발표 전 한국 수입시장에서 지속해서 점유율이 하락했던 미국이 FTA 발효 이후 지난 2016년까지 꾸준히 400억 달러 이상 대한 수출을 달성하며 한국 내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FTA 체결 이후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반면 미국의 대한 투자는 지난해 크게 감소하여 향후 FTA 재협상에서 미국 정부를 설득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129억달러)는 5년 만에 최대수준을 기록한데 이어 올 상반기 103억달러로 전년대비 2배 이상(105%) 증가했다.

반면 미국의 대한 투자는 지난해 약 38억달러로 전년도(약 54억달러) 대비 29% 감소했다. 올 2분기까지 24억달러로 전년대비 35% 증가하며 소폭 회복했지만 규모나 증가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한미 양국이 FTA 효과에 대한 공동 조사를 두고 더욱 진전된 합의를 도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FTA 재협상 문제가 양국간 동맹관계와도 맞물려 있어 본질적인 재협상보다는 일부 손질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 흑자는 FTA 발효 이후 지난 2015년까지 꾸준히 증가했으나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FTA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업계별 입장이 달라 뚜렷한 변화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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