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은퇴, 눈물 머금고 “27..."
NC와의 홈 최종전에서 은퇴식..멀티안타로 승리 기여
등번호 27 달고 뛴 선수와 응원한 팬들에게 작별 인사
이호준(41·NC)은 은퇴경기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이호준 소속팀 NC는 30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7시즌 KBO리그’ 넥센과의 정규시즌 홈 최종전에서 11-4 대승했다.
4연승을 질주한 NC(79승62패2무)는 롯데와 공동 3위가 됐다. 롯데와 NC는 오는 3일 최종전에서 KBO리그 순위가 결정된다. 같은 성적이라면 상대전적에서 9승7패로 앞선 롯데가 3위가 된다.
이호준은 은퇴경기로 치른 이날 4번 지명타자로 나서 3회에만 멀티안타로 1타점/1득점을 기록했다. 이호준의 안타를 시작으로 NC는 3회 대거 8득점을 올리며 대승을 예약했다. 이호준은 이날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동료와 후배들, 관중들까지 이호준의 등번호 ‘27’을 달고 하나가 됐던 이날 이호준은 감격했다.
경기 후 이호준은 눈물을 머금고 “너무 행복하다. 27번이란 번호를 선수들과 팬들 모두가 입고 뛰면서 응원했다. 잊을 수 없다. 오늘은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 나”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란 말이 다시 떠오른 순간이다.
1994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이호준은 2000년 SK 창단 멤버가 됐다. 2013년에는 NC로 이적해 올해까지 뛰었다. 신생팀 NC에서는 초대 주장을 맡기도 했다.
통산 2052경기를 소화한 이호준은 337홈런 1265타점 등을 기록했다. 개인 타이틀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은 다섯 번이나 맛봤다.
프로 선수로서 계약도 굵직한 계약도 잘 맺었다.
2007년 SK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FA 자격을 얻어 4년 34억원 ‘대박 계약’을, 말년인 2012년에는 3년 20억원에 NC와 FA 계약을 맺으며 야구팬들로부터 ‘로또준’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승무원 출신인 아내의 미모까지 알려지면서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라는 유행어는 완전히 긍정의 의미로 뒤바뀌었다.
은퇴 투어 중인 이승엽(삼성)에 가린 면은 있지만 ‘은퇴도 이호준처럼~’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마지막 경기에서도 이호준은 굵은 추억을 하나 더 남기고 그라운들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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