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PS 선발 여부 ‘아레나도에게 물어봐!’

콜로라도 원정서 PS 선발진 합류 위한 시험대

올 시즌 7타수 6안타 아레나도와의 승부가 관건

콜로라도를 상대로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서는 류현진. ⓒ 연합뉴스

포스트시즌 선발진 합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다저스)이 결정적인 순간 천적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와 운명적으로 맞닥뜨린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특히 이번 콜로라도전은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보직이 걸려 있는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0-1로 뒤지던 3회 조 패닉의 타구에 왼쪽 팔뚝을 맞으면서 조기강판 됐다.

가까스로 1루로 공을 토스해 패닉을 잡아냈지만 계속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다저스는 류현진을 대신해 구원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을 마운드를 올렸다. 류현진으로서는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전 호투로 선발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려 했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경기 직후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은 류현진은 곧바로 캐치볼에 돌입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콜로라도를 상대로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서 포스트시즌 선발 합류를 놓고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만약 콜로라도를 상대로 호투를 펼친다면 한 자리 남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선발진에 극적으로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천적 아레나도와의 승부가 중요하다. 특히 올 시즌 유독 약했던 아레나도를 넘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 선발진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도 있다.

류현진은 통산 아레나도에게 14타수 8안타(타율 0.571)로 매우 약했다. 특히 8안타 가운데 홈런이 2개, 2루타가 3개로 장타 허용률이 높았다. 아레나도는 류현진만 만나면 자신 있게 방망이를 휘둘렀고, 여지없이 장타로 연결되며 기세를 올렸다.

류현진의 천적 놀란 아레나도. ⓒ 게티이미지

올 시즌 아레나도는 류현진에게 타율 0.857(7타수 6안타)로 더 강했다. 사실상 류현진은 아레나도에게는 던질 공이 없을 정도로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다고 마냥 아레나도를 피해갈수만은 없다. 내셔널리그 팀 타율 1위 콜로라도는 아레나도 외에도 찰리 블랙몬, 디제이 르메휴, 마크 레이놀즈, 트레버 스토리 등 한방을 갖춘 타자들이 즐비하다.

또한 특정 선수에게 약점이 잡히는 것이 류현진 입장에서 좋을 것은 없다. 더군다나 만약 콜로라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제압하고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하면 다저스와 맞붙게 된다.

만약 시리즈가 4차전까지 진행될 경우 쿠어스필드에서 류현진이 나서게 될 가능성이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도 아레나도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로버츠 감독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결정적인 순간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아레나도 타석 때 교체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긍정적인 것은 후반기 류현진은 2승2패, 평균자책점 2.42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콜로라도를 상대로는 지난 5월 12일 이후 등판 기록이 없다. 그 사이 류현진은 위력적인 커터를 장착하며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이에 아레나도를 상대로도 이전과는 다른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한층 업그레이드 돼 돌아온 류현진의 공을 보고 ‘놀란 아레나도’가 된다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