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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산 1000조 시대…투자 셈법 분주


입력 2017.10.06 07:00 수정 2017.10.06 09:40        부광우 기자

올해 6월 말 기준 1058조6572억…전년比 7.6% 증가

커지는 자산 운용 중요성…투자 효율 개선 셈법 분주

국내 40개 보험사들의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은 총 1058조6572억원으로 전년 동기(983조9782억원) 대비 7.6%(74조6790억원) 늘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보유한 자산이 1000조원을 넘어섰다. 사실상 포화 상태인 보험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이 힘들어지고 있는데다 재무 부담을 키우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산 운용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대규모 자산을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굴리기 위한 보험업계의 셈법은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40개 보험사들의 자산은 총 1058조6572억원으로 전년 동기(983조9782억원) 대비 7.6%(74조6790억원) 늘었다.

이 기간 ING생명을 제외한 모든 보험사의 자산이 증가세를 보였다. ING생명의 자산도 31조2540억원에서 31조2199억원으로 0.1%(341억원) 감소한 정도였다.

회사별로 보면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의 자산이 253조3426억원으로 단연 많았다. 전년 동기(236조9745억원) 대비 6.9%(16조3681억원) 늘어난 액수다.

그 다음으로 한화생명의 자산이 108조7789억원으로 많았다. 같은 기간(104조3120억원) 대비 4.3%(4조4668억원) 증가한 규모다. 또 교보생명의 자산이 89조2861억원에서 94조469억원으로 5.3%(4조7608억원) 늘며 뒤를 이었다.

이밖에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자산 상위 10개 보험사에는 삼성화재(71조3186억원)·NH농협생명(62조8494억원)·현대해상(38조4421억원)·동부화재(36조746억원)·ING생명(31조2199억원)·KB손해보험(30조3164억원)·동양생명(29조2412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관건은 이처럼 불어난 자산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다. 이를 통한 투자 이익이 보험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손해보험업계는 아예 본업인 보험에서의 적자를 투자에서 메꾸고 있는 상황이다. 손보사들은 올해 상반기 보험영업에서 761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2241억원)에 이어 적자지속 상태다. 반면 같은 기간 투자영업이익은 3조2035억원에서 3조5882억원으로 12.0%(3847억원) 늘었다.

생보업계의 경우 이 기간 보험영업이익이 11조2955억원에서 3조5163억원으로 68.9%(7조7792억원) 급감하는 사이, 투자영업이익이 10조9935억원에서 11조6338억원으로 5.8%(6403억원) 증가하면서 보험영업에서의 이익을 역전했다.

특히 2021년 IFRS17 본격 적용이 다가오면서 보험사들의 투자 수익률 개선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1년 본격 시행되는 IFRS17의 핵심은 보험사들이 향후 내줘야 할 보험금 부채를 현행 원가 대신 시가로 평가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부채 압박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이 같은 IFRS17 때문에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게 될 경우 보험사들의 부담은 이중으로 커지게 된다. 보험사들은 과거 자산을 늘리기 위해 높은 이율을 보장해주며 저축성 보험을 대거 판매했는데, 고금리에 따른 역마진 상태에서 IFRS17이 적용되면 보험사는 그 만큼 부채를 쌓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 시장이 과포화 상태라는 점에서 보험사들이 기본 영업만으로 가시적인 수익성 향상을 이루기에는 한계가 분명한 현실"이라며 "여기에 IFRS17까지 대비해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이란 점에서 투자 효율 개선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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