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나버린 화장품에 면세점, 호텔까지 '울상'
'솟아날 구멍 보이지 않는다'…장기화에 속수무책
중국 정부의 본격적인 사드 보복이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나면서 화장품과 유통 등 관련주(株)들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로 임시 배치한 뒤 중국의 사드 보복이 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
'반쪽' 나버린 화장품에 면세점, 호텔까지 '울상'
우리나라로 관광 오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던 화장품 관련 기업들은 사드 보복을 겪으며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5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에 잠깐 반등했지만 오히려 최근 추가 임시 배치 뒤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5월22일 36만1000원까지 주가를 회복했으나 이후 계속된 우하향으로 지난 26일 52주 신저가인 23만6500원까지 떨어졌다. 4개월만에 27%가 하락한 것으로 중국의 한국여행 금지 당시 신저가였던 24만3000원보다도 낮은 주가를 보였다. 한국콜마와 에이블씨엔씨도 지난 5월 상반기 하락세를 한 차례 반등시켰으나 이후로도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지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5일 주가가 1만3595원으로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사드 배치 영향을 크게 받는 종목은 물론이거니와 최근에는 비교적 '사드 폭풍'의 영향을 덜 받던 화장품주까지 주가가 하락해 투자자들의 속을 썩이고 있다.
생활용품과 고급 화장품을 내세워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LG생활건강이 대표적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28일 주당 101만9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작성하며 사드 보복을 극복한 종목으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 25일 84만2000원까지 떨어지며 뚜렷한 우하향 그래프를 보이며 하락하고 있다.글로벌 화장품업체들의 발주 덕분에 2분기 호실적을 거둔 코스메카코리아도 지난 8월 수출 호조 등으로 '사드 폭풍'을 벗어나는 종목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최근 한 달간 동력을 잃고 추락했다.
국내로 입국하는 중국 관광객 구매력의 영향이 큰 면세점과 호텔, 쇼핑 업종도 울상이다. 지난 8월8일 6만7000원까지 상승했던 호텔신라의 주가는 사드 추가 임시 배치 이후 다시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실적은 부진해도 지주사 전환 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던 롯데쇼핑 주가도 다시 올초 사드 보복 타격 당시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6월까지만 해도 32만원대를 기록했던 롯데쇼핑 주가는 다시 2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3개월간 꾸준히 28%가 빠졌다.
'솟아날 구멍 보이지 않는다'…장기화에 속수무책
증권가는 올해 반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가 가장 큰 영향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이슈가 장기화되는 점에서 '솟아날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 모두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한다면 국내 업체의 부진은 오롯이 사드의 영향으로 봐야한다는 지적이다.
사드 폭풍에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은 사드 이슈가 종료될 경우 주가가 곧바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피해를 본 기업은 한국 제품이라고 널리 알려진 아모레퍼시픽"이라며 "사드 이슈만 마무리되면 아모레퍼시픽은 반등 폭이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드는 중국 정부의 공급 차단이 문제이지, 수요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휴 직전인 29일 증권시장에서는 화장품주들의 동반 상승세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추석을 앞두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피해 기업을 위해 정부가 지원책을 마련했다는 소식과 하반기 실적회복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앞서 28일 정부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입은 업체들을 지원하는 첫 번째 대책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피해 기업들의 세금을 최대 9개월까지 연장해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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