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고경표 "채수빈이라서 더 설레…베커상 욕심"
KBS2 '최강 배달꾼'서 최강수 역 맡아
데뷔 8년 만에 첫 주연…"책임감 느껴"
KBS2 '최강 배달꾼'서 최강수 역 맡아
데뷔 8년 만에 첫 주연…"책임감 느껴"
"수빈이라서 더 설렜어요."
고경표(27)는 최근 종영한 KBS2 '최강 배달꾼'에서 중국집 배달부 최강수로 분해 채수빈과 호흡했다. '흙수저' 청년인 이들은 불합리한 세상에 맞선 밝고 경쾌한 청춘을 그려 호응을 얻었다.
특히 고경표과 채수빈의 착하고 풋풋한 사랑은 극을 가득 채우며 설렘을 선사했다.
25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고경표는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촬영을 마쳤다"며 "특히 상대 역인 수빈이가 밝고 긍정적이라 호흡이 잘 맞았다. 약자가 소외되지 않은 '해피엔딩'도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드라마는 고경표의 첫 주연작이다. 그는 "현장 분위기를 잘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드라마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단계를 차근차근 밟은 끝에 주연을 맡은 거라 의미가 있어요. 8~10년 동안 많은 일을 겪었는데 다 자양분이 된 듯합니다. 다음 작품에선 더 용기 내서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몇몇 시청자들은 최강수가 고경표의 인생 캐릭터라고 입을 모았다. 고경표는 '작가님의 힘'이라고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댓글을 다 본다는 그는 "모든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이제는 열린 마음으로 많은 사람을 포용하려고 노력한다. 공감 능력이 생기면서 예전에 저질렀던 실수는 안 하게 된다"고 과거 휩싸였던 SNS 논란을 언급했다.
고경표가 맡은 최강수는 착하고 마음씨 따뜻한 사람이다. 똘끼 충만했던 강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성장한다. 배우는 '착하게 살자'를 생각하며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다. "강수의 아버지가 유언처럼 남긴 말, 엄마가 아빠를 떠나야만 했던 가슴 아픈 말이 '착하게 살자' 였죠. 이러나저러나 착하게 사는 게 좋다는 걸 깨달았어요. 강수처럼 살기 어려워요. 그래서 강수가 더 박수받은 듯해요. 어려운 일을 했으니까."
강수와 닮은 점을 묻자 "오지랖이 넓다"며 "이 부분이 현장에 묻어났다. 주연으로서 책임 의식도 느꼈다. 내가 힘들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덜 힘들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배우들과 내가 다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분위기가 좋아서 촬영 끝나자마자 엠티도 갔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최강 배달꾼'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만화 같은 용기를 줄 수 있는 작품이자 착한 드라마예요. 때로는 유치하기도 하고요. 어린 시절 만화책을 보는 듯한 마음으로 시청자들도 드라마를 즐기신 것 같습니다."
'헬조선'을 사는 청년들에게도 한마디 했다.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너무 힘들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은 시기이지만 힘든 부분을 함께 인식하고 해결하는 사회가 됐으면 해요."
'최강 배달꾼'은 금,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됐다. 편성 시간이 아쉬울 만하다. 그는 "밤 11시까지 기다렸다가 드라마 챙겨보는 게 쉽지 않다. 아쉽긴 하지만 만족하려고 한다"고 했다.
고경표는 OST도 소화했다. 쑥스러운 듯 웃은 그는 "하지 말아야 했다. 앞으로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단아 역의 채수빈과 로맨스는 애틋하면서도 풋풋했다. 실제 사귀었으면 하는 바람도 이어졌다. "수빈이는 정말 착하고 성실해요. 연기도 잘하고요. 옆에 있으면 힘을 얻어서 수빈이에게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수빈이랑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받으면 너무 좋을 것 같네요(웃음)."
'응답하라 1998'(2015),'질투의 화신'(2016), '시카고 타자기'(2017) 등 고경표는 멜로에 강하다. 특히 특유의 아련한 눈빛은 여심을 설레게 한다. "극에 몰입해서 그런 눈빛이 나오는 것 같아요. 로맨스 연기하면 설렐 수밖에 없어요. 이번엔 상대 역이 수빈이라서 더 설렜습니다."
고경표에게 청춘이란 무엇일까 물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게 청춘인 듯해요. 나이와는 상관없이 마음만 잘 먹는다면 언제는 청춘이라고 생각해요. 아플 수도, 좋을 수도 있고, 상처받기도 하고, 이겨내기도 하고...모든 걸 다 받아들여도 거뜬한 게 청춘이지 않을까요?"
시청률에 대해선 "시청률이 높든, 낮든 작품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며 "인기나 관심은 거품 같아서 연연하지 않는다. 새로운 캐릭터를 멋지게 연기하고 싶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응팔'에서 호흡한 류준열과 혜리의 열애 소식에 대해선 "정말 몰랐다"며 "난 공개 열애를 하고 싶지 않다. 사랑하는 연인이 어떤 굴레에서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게 싫다"고 했다.
고경표는 한 예능 프로그램이 선정한 '입금 전후가 확실한 배우'로 꼽힌 바 있다. "할 때 확실히 하면 됩니다. 할리우드 배우 같지 않나요? 하하."
예능 출연은 항상 열려 있다. '무한도전', '런닝맨', '1박2일' 등을 좋아한단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출연 섭외 연락은 없다고.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추석 연휴에는 해외여행을 떠난다. "많이 들떠 있어요. 작품이 끝날 때마다 아무 생각 없이 떠나는 편이에요. 스스로 돌아보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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