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유엔 무대' 데뷔…'꺾인 지지율' 띄울까
지지율 3주 연속 하락…잇따른 북한 무력도발에 '대처 미흡' 영향
역대 대통령, 외교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메시지' 따라 요동 전망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면서 유엔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다. 문 대통령에게 이번 유엔총회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무엇보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국정운영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통상 정상회담을 비롯한 굵직한 외교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에게 유엔총회 참석은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할 수 있는 정치적 기회이기도 하다.
우선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기간 중 기조연설을 통해 대북문제 해결을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참가국 정상들과 회담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내놓을 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와 국제사회의 호응, 4강외교 성과 등은 국내 정치와도 연동될 수밖에 없다. 또 다시 모호한 수사로 북핵문제 해법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할 경우, 지지율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역대 대통령, 외교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메시지' 따라 요동칠듯
현재 여론은 문재인 정부가 최근 북한에 800만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인도적 지원을 하더라도 '왜 하필 지금이냐'고 적정성 여부를 따지는 부정적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이에 문 대통령이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했지만, 정작 대북지원 결정이 문재인 정부를 정치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전술핵 재배치 불가'를 비롯해 외교·안보정국에서 문재인 정부가 잡은 방향타는 여론과 괴리를 반영하고 있다.
실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3주 연속 하락하며 60%대로 떨어졌다. 1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11~15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2.0%p 내린 67.1%였다.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율이 떨어졌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2%p 오른 26.8%였다.
지지율 하락의 핵심원인으로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첫손에 꼽힌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은 8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했고, 6차 핵실험까지 감행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극한 압박'을 다짐하면서도 실효적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는데다 오히려 800만 달러 대북 지원을 하기로 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지난 정부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대북지원 결정도 '인도적 지원은 계속해야 한다'는 명분이 국민을 설득하지 못했다"며 "정무‧홍보 실패여부를 떠나 국민의 안보 불안을 잡지 못하면, 정치 자체가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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