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표 '유감표명'에 김명수 인준 가시화

추미애 대표 "심심한 유감 표해" 국민의당 "절차 협의 응할 것"

정세균 국회의장, 19일 해외 순방 일정 연기...표결 일정 논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민의당을 향한 '유감표명'이 꽉 막힌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 정국을 뚫었다.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인준 부결 사태에 대한 책임론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던 국민의당은 18일 "협의에 응하겠다"고 답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민의당을 향한 '유감표명'이 꽉 막힌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 정국을 뚫었다.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인준 부결 사태에 대한 책임론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던 국민의당은 18일 "협의에 응하겠다"고 답했다.

현 대법원장 임기가 오는 24일로 끝날 예정이지만, 국회에선 여야 입장차와 국민의당-민주당과의 갈등 상황으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준이 더딘 상황이었다.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인준 협조를 야당에 요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인준 권한을 가진 국회가 사정을 두루 살펴 사법부 수장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해달라"며 논란이 된 김이수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에 대해선 "그동안 국회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야권에 호소하자 추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 발언으로 마음 상한 분이 계시다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땡깡' 발언을 문제 삼았던 국민의당에게 사실상 사과를 건넨 것.

이에 대해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대단히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와 별개로 김 후보자 인준과 관련된 절차 협의에는 응할 것"이라고 협조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예정된 인사청문특위 회의에서는 여당측이 주장하는 '적격'과 표결 처리에는 참여하지만 김 후보자에 대한 평가를 '부적격'으로 내린 한국당 측의 의견을 함께 반영한 형태의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보고서가 채택될 경우 정세균 국회의장과 논의해 빠른 시일 내 본회의 일정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국회의 대법원장 인준 심각성을 인지, 당초 19일이었던 해외 순방 일정을 연기했다. 현재로선 각 당이 찬반 여부를 당론으로 결정한 것이 아닌, 자유투표로 진행할 예정이어서 현 상태에서 가결 여부 판단은 힘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