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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김규리, 증언조차 두려워해…악성댓글 멈춰야"


입력 2017.09.18 14:05 수정 2017.09.18 20:03        이한철 기자

18일 블랙리스트 관련 조사 위해 검찰 출석

배우 문성근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배우 문성근(64)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최대 피해자로 배우 김규리(개명 전 김민선)를 꼽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문성근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블랙리스트 최대 피해자는 김규리"라며 "영화감독은 투자를 받지 못하면 저예산 독립영화를 만들면 된다. 가수나 개그맨은 콘서트나 공연을 하면 된다. 하지만 배우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문성근은 "배우는 20대와 30대에 역량을 강화하고, 40대까지 버텨서 생존하면 50대에는 대체 불가능한 배우가 된다. 그런데 김규리는 한창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키고 활동해야 할 20대와 30대에 집중적으로 배제를 당했다. 이미 세월은 흘러갔고 치명적인 피해를 본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어제 김규리와 통화한 사실도 공개했다. 문성근은 "증언을 하는 것도 두려워하더라"며 "여전히 공격적인 일반 누리꾼의 모습에 대한 잔상이 남아있다. 그것이 두렵고 힘들어서 나올 생각을 못 하더라. 피해 여성들에게 악성 댓글은 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앞서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는 지난 11일 이명박 정부 시절 만들어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과 함께 정부를 비판한 세력이 부당하게 퇴출된 건에 대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9년 2월 취임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수시로 여론을 주도하는 문화·예술계 특정 인물과 단체를 압박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특정 인물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합성사진을 제작해 유포하기도 했다.

한편, 문성근은 이날 피해자 신분으로 출석해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조사를 받는다. 관련 당사자로는 첫 소환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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