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스날, 모처럼 아스날다웠다
4라운드 본머스전 3-0 완승..속도감 있는 역동적 축구의 진수
참으로 오랜만이다. 아스날 특유의 색깔 있는 축구를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아스날은 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3-0 승리했다.
만족스럽지 못한 이적 시장 행보, 지난 두 경기에서 치욕적인 무득점 패배 등 아스날은 최악의 분위기 속에 9월 첫 번째 경기에 나섰다.
최근 연패의 충격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선수들은 정신 무장이 확실하게 되어있었고, 시종일관 집념있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무엇보다 아스날다운 모습을 찾았다는 것이 위안이다. 속도감 있고 역동적인 움직임, 빠른 패스 플레이까지 더해지며 경기를 지배했다. 이것이야말로 아스날 팬들이 원하는 축구였다.
공을 소유하지 않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간을 파고들면서 패스 선택지가 한층 늘어났고, 그라니트 자카와 메수트 외질은 적재적소에 패스를 공급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자신의 본 포지션인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세아드 콜라시냑은 저돌적인 돌파와 크로스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아스날의 전진 압박은 완벽에 가까웠다. 평상시 강도 높지 않은 압박을 구사했지만 이날 본머스전에서는 라인을 최대한 위로 끌어올려 본머스의 패싱 플레이를 1차적으로 저지하는데 주력했다. 본머스의 패스 경로를 사방에서 틀어막고, 협력 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하면서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프 라인 위에서 볼을 빼앗은 뒤 재빠르게 슈팅 기회로 이어가는 아스날의 공격에 본머스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A매치 브레이크로 인해 컨디션이 완벽하지 못한 알렉시스 산체스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등 약간의 전력 누수에도 불구하고 아스날은 인상적인 공격력으로 다득점에 성공했다. 대니 웰벡은 2골 1도움을 기록했으며, 영입생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도 시즌 2호골을 작렬했다.
큰 걱정거리였던 수비진은 매우 안정적이었다. 지난 3경기에서 8실점을 기록했던 아스날은 비로소 제대로 된 주전 스리백을 가동할 수 있었다. 로랑 코시엘니, 시코드란 무스타피, 로랑 코시엘니, 나초 몬레알로 짜인 스리백은 매우 단단하고 유기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올 시즌 첫 번째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아스날이 본머스전 승리를 반전삼아 다시금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기대가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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