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9분, 짧지만 의미 있었던 리그 복귀전
에버턴전서 교체 투입돼 9분 활약
다가오는 챔피언스리그 대비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A매치 이후 첫 리그 복귀전에서 9분간 그라운드를 밟았다.
토트넘은 9일 오후(한국시각) 에버턴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멀티골을 앞세워 에버턴을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승 1무 1패(승점 7)를 기록한 토트넘은 순위를 9위에서 5위까지 끌어 올리며 본격적인 리그 정복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을 거쳐 영국으로 돌아온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 대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체티노 감독은 강행군을 마치고 돌아온 손흥민을 배려해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게 했다.
사실 이날 경기는 딱히 손흥민의 필요성이 보이지 않았다. 원정팀 토트넘은 전반에 터진 케인의 멀티골을 앞세워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후반에도 한 수 위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에버턴을 무력화 시켰다.
포체티노 감독도 처음 두 번의 교체카드로 뎀벨레와 윙크스를 투입하며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휴식을 취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40분 케인을 불러들이고 손흥민을 투입했다. 손흥민은 추가시간까지 9분을 소화했지만 뭔가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몇 차례 공중볼에서 경합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공도 제대로 만져보지 못했다.
다만 짧은 교체 투입은 에버턴전 활약보다는 오는 14일 홈에서 열리는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해 경기 감각을 익히게 하는 측면이 컸다.
지난 시즌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토트넘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명예회복에 도전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도르트문트, 아포엘 등과 한 조에 속한 토트넘은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만만치 않은 일전을 치러야 한다. 특히 조 2위 다툼이 예상되는 도르트문트와의 홈 경기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시즌 주 득점원이었던 손흥민의 활약이 필요한 만큼 짧게나마 리그 경기 출전을 통해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리그에서는 9분 출전에 머물렀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0배 가까운 90분 활약이 절실해진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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