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내던진 커쇼, 아레나도에 당했다
홈 콜로라도전 3.2이닝 4실점..시즌 최악투
1회 아레나도에게 3점 홈런 얻어 맞아
클레이튼 커쇼(29·LA다저스)도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앞에서 무너졌다.
커쇼는 8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3.2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4실점이라는 시즌 최악의 투구로 고개를 숙였다.
4이닝도 채우지 못한 시즌 최악 투구다. 커쇼는 지난 5월29일 홈 시카고컵스전 4.1이닝 3피홈런 11피안타 6탈삼진 4실점(4자책) 이후 가장 좋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화가 난 커쇼는 더그아웃에서 글러브를 내던졌다. 쾌활하고 차분한 커쇼의 평소 모습 사뭇 달랐다.
커쇼는 1회부터 고전했다. 두 타자 연속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는 등 연속 4안타를 맞았다. 무사 2,3루 위기에서는 류현진의 천적(7타수6안타6타점)으로도 잘 알려진 아레나도에게 초구 93마일(시속 149km) 공을 던지다가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아레나도의 시즌 31호 홈런.
아레나도는 약 7년 만에 커쇼로부터 1회 3점 홈런을 빼앗은 타자가 됐다. 1회 커쇼에게 3점 홈런을 터뜨린 타자는 아레나도 포함 5명에 불과하다.
이번 홈런은 커쇼를 상대로 빼앗은 3호 홈런이다. 애덤 던(4개)에 이어 포지 등과 함께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올 시즌 커쇼를 상대로 14타수 5안타(2홈런) 4타점 타율 0.357 OPS 1.186을 기록 중이다.
아레나도에게 3점포를 맞고 한숨을 내쉰 커쇼는 3회 들어 다시 실점했다. 선두 타자 파라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스토리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내줘 무사 2,3루 위기에 놓였다. 곤잘레스는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루크로이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4번째 실점을 했다.
4회 들어 첫 타자 블랙몬에게 볼넷을 내주고 르메휴를 삼진으로 처리한 커쇼는 아레나도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 블랙몬을 잡았지만 2사 1루 상황에서 브록 스튜어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커쇼가 무너지고 타선의 침묵이 이어지며 다저스는 1-9 대패했다.
올 시즌 연패를 끊어주던 에이스 커쇼까지 무너졌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 8월 한 달을 쉬었던 커쇼는 다저스가 5연패에 빠져있던 지난 2일 샌디에이고 원정 경기에 선발로 복귀해 6이닝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연패를 끊었다.
이후 다저스는 힐-류현진-마에다 등의 호투에도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날은 커쇼마저 조기 강판되며 7연패 수렁에 빠졌다. 다저스 타선은 9월 열린 9경기 중 6경기에서 1득점 이하에 그치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의 막강 타선이 시즌 막판에 와서 이해하기 어려운 침체에 빠진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믿었던 커쇼마저 최악의 투구로 무너졌다. 월드시리즈를 꿈꾸는 다저스의 가을 야구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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