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비자책’ 마에다, 류현진과 경쟁은 계속
마에다, 애리조나 상대 호투로 지난 부진 만회
류현진과 장군멍군, 한 명은 불펜행 가능성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LA다저스의 선발 경쟁이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특히 선발진 잔류를 놓고 한일 대표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과 마에다는 나란히 호투를 펼치면서 코칭스태프에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마에다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1-1 동점에서 물러나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은 4.02까지 낮췄고, 삼진을 무려 8개나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2회 투수 타이안 워커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1실점했지만 그 이전에 유격스 크리스 테일러의 실책으로 내보낸 주자가 홈을 밟아 자책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마에다는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이전 등판이었던 애리조나 원정경기에서의 부진(3이닝 7실점)을 만회하며 선발진 안착 가능성을 높였다.
류현진 역시 지난달 31일 애리조나 원정경기서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전날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5볼넷 1실점 호투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현재 6선발진을 운영하고 있는 다저스가 조만간 5선발 체제로 돌아갈 예정이어서 류현진과 마에다 중 한 명은 불펜으로 강등될 전망이다. 한 때 좌완 리치 힐 역시 잠재적인 경쟁자로 보였지만 9승 7패 평균자책점 3.67로 성적이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평균 연봉 1600만 달러로 압도적인 몸값을 자랑해 선발진에 안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류현진과 마에다는 다소 억울할 수 있다. 분명 다저스가 아닌 다른 팀이었다면 최소 4선발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실력과 자격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올 시즌 월드시리즈 대권에 도전하는 다저스의 선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하지만 이제는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6선발 체제가 유지된다하더라도 류현진과 마에다에게는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3연전이 마지막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15일은 휴식일이라 다저스 역시 더는 6선발 체제를 가동할 이유가 없어진다. 과연 류현진과 마에다 가운데 로버츠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는 투수는 누가 될지, 미국을 넘어 한일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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