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5승 투수’ 류현진, 16승 그레인키와 명품 투수전


입력 2017.09.06 13:40 수정 2017.09.06 14:3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애리조나전 6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

상대 에이스 그레인키와 대등하게 맞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호투를 펼친 류현진. ⓒ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다저스)이 애리조나를 상대로 위력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5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역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투구수 100개로 6이닝을 던지면서 포스트 시즌 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호투를 펼치긴 했지만 류현진에게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다저스는 최근 4연패를 비롯해 10경기에서 1승9패로 부진이 길어져 류현진에게 고스란히 부담이 갈 수밖에 없었다.

선발 맞대결 상대도 애리조나의 에이스 잭 그레인키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레인키는 16승 6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 중인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그레인키를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애리조나의 강타선을 상대했다.

류현진인 이날 작심한 듯 1회초부터 최고 93마일에 이르는 빠른 공을 뿌렸다. 2회초에는 다니엘 데스칼소를 상대로 이날 최고 구속인 94마일의 속구를 뿌리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의 최대 압권은 3회초였다. 류현진은 9번 타순에 들어선 그레인키부터 1번 푸엔테스, 2번 아이아네타까지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3회초 투구수가 12개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위력을 발휘했다.

4회초 1사 이후에는 데스칼소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계속된 1사 2,3루 위기를 넘기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5회초에는 타구에 발을 맞는 악재가 있었지만 6회까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의 호투로 7일 선발 예정인 마에다도 부담을 안게 됐다. ⓒ 연합뉴스

그레인키 역시 친정팀을 상대로 위력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5회말 그랜달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그 이전까지는 완벽하게 다저스 타선을 제압했다. 3회초 선두 타자 이디어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4회까지 13타자 가운데 12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5회초에는 그랜달에게 동점 홈런 포함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이날 경기 최대 위기를 맞이했지만 포사이드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탈출했다.

그레인키 역시 이날 7이닝 4피안타(1홈런) 6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류현진보다 이닝은 더 많이 소화했지만 5회까지 놓고 봤을 때는 두 선수 모두 3안타만 허용했다. 5회까지 투구수만 놓고 봐도 류현진이 81개, 그레인키는 80개를 소화하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16승 투수와 대등하게 맞선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일전이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