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D램-낸드 가격...동반 상승 여전히 유효
8월 D램 정체 속 낸드 상승 지속...일시적 현상
메모리반도체 가격, 올해 넘어 내년까지 동행 전망
8월 D램 정체 속 낸드 상승 지속...일시적 현상
메모리반도체 가격, 올해 넘어 내년까지 동행 전망
최근 D램 가격이 정체하고 있는 가운데 낸드플래시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엇갈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동반 상승했던 두 메모리 반도체 제품 가격이 엇갈리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전히 두 제품 모두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동반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6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D램 표준 제품인 PC용 'DDR4 4Gb(기가비트) 512Mx8 2133㎒'의 평균 계약가격(고정거래가격)은 3.25달러로 전월인 7월 말 가격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같은기간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인 '128Gb 16Gx8 MLC'의 평균 계약가격은 5.78달러로 전월(5.68달러)대비 1.76% 상승했다.
같은 메모리반도체에 속하는 D램과 낸드는 전원공급에 따른 데이터 기억 여부에 차이가 있다.
낸드는 D램과 달리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기억하는 메모리반도체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eMMC)를 비롯, 차세대 저장장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메모리카드, USB저장장치에 주로 활용된다.
두 제품 모두 지난해 말과 비교 하면 각각 67.5%와 37% 상승한 것이지만 최근 D램은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낸드플래시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동안 가격이 동반 상승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최근 달라진 가격 추이가 주목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PC에 주로 활용되는 D램의 경우, PC제조사들이 분기 등 일정기간을 묶어 구매 계약을 해 단기적으로 산정된 가격에 큰 변동이 없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D램과 낸드플래시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올해를 넘어 메모리반도체 호황의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내년까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표 업체들이 캐파(생산량) 증설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모바일과 서버 등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수요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도 반영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수요 증가세가 더 큰 낸드 가격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가상현실(VR) 등 4차산업혁명 이슈 부각으로 향후 2~3년 내 메모리 반도체의 중심이 D램에서 낸드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3개 업체가 과점하고 있는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 독주 속 여러업체들이 비슷비슷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는 낸드가 D램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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