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보이콧' 속 정기국회 파행…여야 책임공방 '지속'
청와대 찾은 한국당…문 대통령 면담 ‘무산'
여야 '평행선'…한동안 국회 '공전' 불가피
자유한국당의 ‘보이콧’ 결정으로 정기국회는 5일 파행 이틀째를 맞았다. 본회의도 한국당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거부와 함께 개회 2분 만에 해산됐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대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연설문을 발표했다.
이에 여야는 이날 오전부터 국회 파행에 대한 책임공방을 벌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한국당이 주장하는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는 그야말로 혹세무민”이라며 “명분 없는 대국민 선동을 당장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당이 12년 만에 장외투쟁에 나섰다”며 “투쟁의 목적은 정권의 공영방송장악 저지와 대북 유화정책 수정이다. (나라가) 파멸로 가는 걸 알면서도 끌려갈 수 없다”고 맞섰다.
이후 한국당은 전날 대검찰청과 방송통신위원회 항의 방문에 이어 고용노동부와 청와대를 차례로 찾아 ‘김장겸 MBC 사장 강제수사’에 대한 규탄을 이어갔다.
한국당 의원 80여 명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 "MBC 사장 체포영장은 (공영방송 장악) 음모의 발톱“이라며 강력 반발했으나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은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청와대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영빈관에 입장한 후에 비서실로부터 대통령 면담이 어려울 뿐 아니라 비서실장도 나오기 어려우니 정무수석을 만나고 가는 게 어떻겠냐는 언질을 받았다”며 “그럴 수 없다는 저희 입장을 2번이나 전달했으나 어렵다는 최후통첩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제1야당 의원들 참석에 비서실장도 면담을 거부하는 건 대통령이 그동안 소통이 아닌 ‘쇼(show)통’을 보였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MBC 사장 강제수사'가 해결되기 전까진 보이콧을 고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인 데다 국정 정상화를 위한 여야 접촉 시도도 아직까진 없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정기국회 공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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