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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라인' 넘은 北, 야권 "文 대통령 대북정책 재검토 해야" 비판


입력 2017.09.03 17:38 수정 2017.09.03 17:38        조정한 기자

북한, 수소탄 시험 성공 발표 '레드라인' 넘어

한국당 등 야권 "낭만적인 생각 접고, 전략 재검토해야"

북한이 3일 오후 북한조선중앙TV 중대발표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폭탄 실럼에 성공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YTN 화면촬영. ⓒ데일리안

북한은 3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북한이 ICBM을 발사한지 한 달 여만에 추가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사실상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은 것이라고 보고 긴급 지도부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6번째로, 지난해 9월 9일 감행한 5차 핵실험 이후 약 1년 만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핵실험으로 알려졌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핵무력 건설 구상에 따라 우리의 핵 과학자들은 9월 3일 12시 우리나라 북부 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하였다"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앞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 30분(평양시간 오후 3시) 발표한 중대보도에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이날 오전 열렸으며, 이 회의에서 핵실험 단행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여야는 북한 도발의 심각성을 인지, 지도부 회의를 열었다. 지난 5.9 대통령 선거 후보이자 국회 국방위원회 경험을 가진 유승민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우려를 드러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비상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나라와 미국 등 국제사회가 그토록 우려하고 경고했던 충격적이고 가공할 사태가 마침내 현실로 나타났다"며 "어떤 경우에도 핵무장을 포기하지 않겟다는 북한 정권의 야욕이 다시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술핵 배치를 최대한 조속히, 실질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미국도 이제 고강도 대응을 할 것이고 국제 사회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머뭇대면서 낭만적인 생각을 가져서 안 된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3일 오후 북한조선중앙TV 중대발표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폭탄 실럼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CNN이 조선중앙tv의 발표를 보도 하고 있다./CNN 화면촬영. ⓒ데일리안

한국당 소속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도 이날 회의에서 "이번 폭발력은 가공할 정도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북한 관련 대응책, 생존할 수 있는 대응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더 나아가선 미국 협상을 해야한다. '코리아 패싱'되면 우리는 더 어려운 나라가 될 것이고 '독자 핵무장'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적이고 대화하는 길을 거부하고 핵무장과 대결의 길을 택한 북한은 합리적 (대화) 상대가 아님을 스스로 입증했다"며 "우리 정부는 빈틈없는 안보태세와 함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참여하는 북핵관련 긴급 안보대화를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바른정당 소속 김영우 의원 또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오늘 핵보유국임을 선언한 것"이라며 "그야말로 레드라인을 넘어섰다"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이 북한과 '대화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문 정부는 끊임없이 북한과 대화를 할 것을 제기했지만 북한은 대화 시기와 주제를 정해 1차적 대화 상대를 우리 정부가 아닌 미국이라고 주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문 정부는 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문 정부를 향해 △대북대화요구에 대한 진정성이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허망해 졌다는 것을 고백, 국제사회 압박과 제재에 공조할 것 △한미동맹 강화에 올인 △사드 배치 즉각 배치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를 요구했다.

아울러 중국도 이제 실질적이고 강력한 북한 대북제재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취임후 계속 잘못된 길을 걸어온 외교안보대북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북한은 이제 핵미사일의 완성단계에 이르렀고 수많은 도발을 자행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는 UFG 훈련 축소와 대화 구걸에 매달리고 사드 배치도 계속 미적거리고 있다"며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우리의 안보현실을 제대로 알고나 있는지 통탄스러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전 배치로 한반도 안보위기는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우라늄 증폭핵분열탄 개발에 성공했다는 전제 위에 우리의 외교안보 정책과 한미동맹의 전략을 근본적으로 수정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강력한 안보를 위해 정부, 야당과 협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조속히 긴급 안보 당정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대북 공조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당이 4일부터 정기국회 일정에 보이콧을 하기로 한 데 대해선 "엄중한 시기에 제1야당이 국회를 내팽게치는 것은 국가 안보를 내팽게치는 것이다"라며 "한국당은 즉시 (국회 일정에) 복귀해 제1야당으로서 책임을 다하라"고 압박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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