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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는 '김장겸 대여투쟁', 속으로는 골머리 앓는 '보수진영'


입력 2017.09.03 13:05 수정 2017.09.03 16:05        조정한 기자

'문 정부' 흔들기 나선 한국당, 바른정당도 조짐 보여

정작 당내는 '당적 문제' '금품수수 의혹'으로 혼란 가중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은 정부와 여당을 향해 전투력을 높이며 기선제압에 나선 모양새다. 하지만 정작 당내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한국당)' 문제와 '이혜훈 대표 금품수수 의혹(바른정당)'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태여서 대여투쟁 단합력에 물음표가 찍힌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은 정부와 여당을 향해 전투력을 높이며 기선제압에 나선 모양새다. 하지만 정작 당내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한국당)' 문제와 '이혜훈 대표 금품수수 의혹(바른정당)'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태여서 대여투쟁 단합력에 물음표가 찍힌다.

한국당은 정기국회 시작에 앞서 연찬회를 열고 포퓰리즘 성격이 있는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과 인사검증 시스템을 지적하며 '정부 흔들기'에 나설 것을 시사한 바 있다.

결국 지난 2일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 현 사태를 정부의 '언론 탄압'으로 규정짓고 오는 4일부터 시작하는 국회 교섭단체 연설과 모든 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같은 날 처리될 예정이었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표결도 당분간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보수 야당인 바른정당도 김장겸 MBC 사태를 "근본적인 원인은 청와대의 독선과 오만"이라고 지적했다. 대여 투쟁 시작이라고 보기엔 이르지만 하태경 최고위원 또한 "MBC에 한 (정부의) 보복 의도가 다분히 있어보인다"고 의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당내 단합력이 핵심인 '대여투쟁'을 하기엔 각 당의 속사정은 편치만 않다.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 혹은 출당 문제를 놓고 친홍(親 홍준표)계와 친박(親 박근혜)계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따라서 정기국회가 시작했음에도 불구, 정작 한국당은 추석 전 박 전 대통령의 당적 문제를 해결하고 인적청산 작업 등으로 바쁜 9월 둘째 주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폭발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다수 존재한다.

바른정당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현재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다. 당은 이 대표가 관련 사실을 부인하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친유(親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 대표에겐 당내 지원군도 적은 상황으로 당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도 미지수다.

특히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이 대표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당내 상황이 다시 김무성계에게 역전 당할 가능성도 크다. 이럴 경우, 자강론을 외치고 있는 바른정당의 행보가 한국당과의 연대나 통합 논의로 전환될 수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보이콧 선언에 대해 "정기국회 보이콧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비판하며 행방이 묘연한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해선 "스스로 수사에 응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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