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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데뷔 초 여배우 할 만큼 안 예쁘다더라"


입력 2017.08.31 20:08 수정 2017.09.02 19:41        이한철 기자

첫 연출작 '여배우는 오늘도' 내달 14일 개봉

자신의 실제 고민과 생각 깔려 더 흥미진진

배우 문소리가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다. ⓒ 영화사 연두

배우 문소리(43)가 데뷔 초 "여배우로서 예쁘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3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문소리의 감독 데뷔작인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문소리는 "영화 '박하사탕' 때 2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데뷔를 했다. 조연도 안 해 본 신인 배우가 주연을 한 거다. 그래서 다들 '누구야, 누구야' 하며 궁금해 하다가 저를 보고는 평범한 이미지라고 수군거렸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여배우를 할 만큼 예쁘지도 않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그래서 예쁜 게 뭔지, 아름다운 것이란 뭔지 궁금증이 들더라"고 씁쓸해했다.

심지어 자신을 발탁한 이창동 감독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문소리는 "이창동 감독이 진지한 표정으로 '소리야 넌 충분히 아름답고 예쁘다. 배우를 하기에 매우 합당할 만큼 예쁘다'고 말씀해 주셨다. 다만 '다른 여배우들이 지나치게 예쁘다'고 하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데뷔 후 18년이 훌쩍 지난 문소리는 "배우한테 더욱 더 중요한 건 에너지고, 그 에너지가 매력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각자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 뭔지, 얼마나 '예쁘다'는 말에 휘둘리고 사는지, 그런 것에 휘둘리고 사는지, 내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지 함께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4일 개봉하는 '여배우는 오늘도'는 메릴 스트립 안 부러운 트로피 개수, 화목한 가정 등 남들 있는 것 다 있지만, 정작 맡고 싶은 배역의 러브콜은 더 이상 없는 데뷔 18년차 중견 여배우의 현실을 오롯이 담아낸 작품이다.

문소리는 이 작품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것은 물론 각본과 주연까지 맡아 1인 3역을 소화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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