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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실점 류현진, PS 선발 '오리무중'


입력 2017.08.31 13:10 수정 2017.08.31 13:5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애리조나 상대로 4이닝 6실점 부진

애리조나를 상대로 부진한 투구를 펼친 류현진. ⓒ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다저스)이 강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아쉬운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8피안타(3홈런) 3볼넷을 내주고 6실점했다.

0-6 뒤진 5회초 타석에서 교체된 류현진은 시즌 7패(5승)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류현진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특히 이날 애리조나를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면 포스트시즌 선발 진입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지만 부진한 투구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후반기 들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4로 다저스 투수들 가운데 가장 두각을 드러낸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특히 현지 언론에서 류현진이 후반기에 상대했던 팀들이 대부분 약팀이라는 점을 꼬집으며 최근 상승세를 폄하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기에 이날 호투가 절실했다.

이런 분위기 가운데 현재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리조나와의 만남은 류현진에게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더군다나 애리조나는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그만큼 이날 호투를 펼쳤다면 충분히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선발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5회도 채우지 못하며 후반기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후반기 들어 한 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던 홈런을 이날은 무려 3개나 허용했고,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 3홈런 이상을 내준 것은 지난 6월 12일 신시내티 레즈전(3피홈런) 이후 10경기 만이다.

류현진의 경쟁자 마에다. ⓒ 연합뉴스

심판의 아쉬운 볼카운트 판정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정타로 뻗어나가는 타구를 수차례 허용한 것은 결국 류현진 본인의 책임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쟁자들 역시 부진하다는 점이다. 전날 힐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3.2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공교롭게도 힐과 류현진의 올 시즌 방어율은 3.71로 똑같다.

여기에 마에다는 류현진에 이어 내달 1일 애리조나의 에이스 잭 그레인키와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물이 오를대로 오른 애리조나 타선을 상대로 마에다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당분간 세 선수의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류현진은 내달 6일 홈에서 애리조나와 리턴 매치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아직 명예회복과 포스트시즌 선발 진입의 기회는 남아있다. 반면 또 다시 부진한 투구 내용을 거듭한다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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