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총 15차례 도발…확인된 발사체 수만 18발
4월 위기설에 이어 8월 위기설까지…한반도 정세 요동
지금까지 총 15차례 도발…확인된 발사체 수만 18발
4월 위기설에 이어 8월 위기설까지…한반도 정세 요동
북한이 올해 들어서만 15차례의 도발을 감행했다. 쏘아올린 발사체의 수는 확인된 것만 총 18발이다. 한 달에 2발 꼴로 미사일을 발사한 셈이다.
지난 5월 10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만 보면 지금까지 9차례 도발을 감행해 1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중 7월에 이뤄진 두 차례의 도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미사일 시험발사로,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의 최종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국제사회가 강력한 대북제재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고 핵·미사일 개발 및 추가적인 도발 중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에 굴하지 않고 '핵-경제 병진노선'이라는 기치 아래 도발을 지속하며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북한은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ICBM을 실전배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핵보유국으로서 미국과 직접 협상에 나서 체제 유지를 보장받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올해 첫 도발은 지난 2월 12일에 이뤄졌다. 당시 북한은 동해상에 북극성-2형 미사일 1발을 발사하고 "새로운 전략무기 체계가 개발됐다"며 성과를 선전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에 따라 미국의 대응을 떠보는 차원에서 무력시위를 진행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75주년(2월 16일)을 염두에 둔 도발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실제 북한은 이튿날 관영매체를 통해 발사 소식을 보도하면서 "우리의 국방과학자, 기술자들이 탄생 75돌을 맞으시는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 드리는 가장 깨끗한 애국충정의 선물"이라는 김정은의 발언을 전했다.
이후 북한은 3월 6일 4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같은 달 22일에도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에 반발하는 차원의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 수위가 한층 높아지기도 했다.
한반도 위기설이 제기됐던 4월에 북한은 총 3차례에 걸쳐 3발의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특히 4월에는 북한에서 '태양절'이라 불리는 김일성 주석 출생 105주년(4월 15일)과 인민군 창건 85주년(4월 25일) 등 주요 기념일이 밀집돼 '특대형' 도발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호가 한반도 주변으로 전개되면서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론이 부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예상과 달리 중·저강도의 도발로 평가되는 미사일을 발사했고, '4월 위기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5월 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유독 북한의 도발이 잦았다. 14일에는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시험발사하고 21일에는 북극성-2형 1발을 발사한 데 이어 27일에는 신형 지대공 요격유도무기쳬계(KN-06 추정) 1발을 발사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견제하는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를 논의하는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됐다.
이어 북한은 5월 29일과 6월 8일에 각각 지대함 탄도미사일 1발과 지대함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해 미국의 핵항모 칼빌슨호와 로널드레이건호, 핵추진 잠수함 샤이엔의 한반도 전개에 대응한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북한은 7월 4일과 28일 미국 본토를 겨냥한 ICBM급 '화성-14'형 미사일 시험발사를 연이어 실시, 한반도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에 유엔 안보리는 역대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되는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정부 성명을 통해 제재결의 채택에 강력 반발했고, '괌 포위사격'을 언급하며 미국을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으로 맞서면서 북미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8월 위기설'이 급속도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은 전략적 도발을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였고,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북미 간 대화국면으로 전환되는 듯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29일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에 낙하하는 '화성-12'형 미사일 1발을 발사해 북미 간 긴장 완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대북 강경 기조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 역시 미국을 겨냥해 또다시 위협적인 발언을 내뱉으면서 한반도 정세가 다시금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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