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5년 실형] 삼성, 경영공백 장기화...글로벌 시장서 도태될 수도
창립 79주년만에 오너 실형...최악의 리더십 공백
수출 역량 큰 삼성전자 타격시 국가경제 악영향
창립 79주년만에 오너 실형...최악의 리더십 공백 불가피
수출 역량 큰 삼성전자 타격시 국가경제 악영향
창립 79년 만에 장기간 총수 부재가 불가피해 진 삼성은 역대 최악의 리더십 공백 우려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삼성이 국내 대표이자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에서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닌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법원이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하면서 총수공백 장기화로 인한 국내 재계 1위 삼성의 경영불확실성이 커졌다.
변호인단이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혀 2심으로 이어질 전망이지만 최소 6개월 이상 총수 부재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속된 상태가 유지되면서 최종심인 3심까지 재판이 이어지게 되면 부재 기간은 1년 이상으로 길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룹 콘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 장기화는 삼성호의 치명적인 취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경영전면에 등장한 후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투자와 신성장동력 발굴 등에서 진정한 오너의 면모를 보였지만 이제는 경영차질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과거 이건희 회장이 주변의 우려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결단으로 투자를 단행한 반도체가 지금 삼성전자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는 점에서 오너 부재는 삼성호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로도 현재 경영 실적이 좋은 반도체·스마트폰 등에서의 현상 유지는 가능하겠지만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결정이 가능하겠나”며 “이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도태될 수 있는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계에서는 국내 최대 기업의 총수 부재가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이다. 삼성이 국내 경제계에서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을 감안하면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올해 10대 그룹 제조업체의 수출 비중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등 4개 제조 계열사의 수출 비중은 33%로 국내 1위다.
이 중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만 놓고 봐도 지난해 수출 매출액이 119조8816억원으로 2위인 LG전자(40조7740억원)를 압도하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8%에 이르고 있다. 삼성전자라는 단일 기업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을 정도로 증시에서의 영향력도 절대적이다.
특히 삼성전자 등 주력 업체들의 수출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삼성의 경영공백은 국가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593조원)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4%에 이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 경제 구조를 감안하면 스마트폰·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수출 역군을 자처해 온 삼성의 지위는 매우 중요하다”며 “오너의 공백이 자칫 이러한 국가 수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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