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G 연습에도 잠잠한 북…대화신호? 폭풍전야?
북, 추가도발 없이 정세 관망…트럼프 행정부 대화 손짓
전문가 "북미 모두 대화 수요…협상 성사 가능성 낮다"
북, 추가도발 없이 정세 관망…트럼프 행정부는 연이어 대화 손짓
전문가 "북미 모두 대화 수요 있어…협상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
미국과 북한이 서로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최고조로 치달았던 한반도 긴장이 다소 누그러지는 양상이다.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현재 진행되고 있지만, 예년과 달리 추가 도발을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반도 정세가 전환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과 북한은 최근 들어 위협의 수위를 낮추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잇단 ICBM급 미사일 도발에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내비치자 이에 맞대응하듯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거론하며 긴장이 극대화됐던 불과 2주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기간 중 북한의 도발 자제 움직임은 주목할 만하다. 북한은 앞서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무자비한 보복과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반발한 바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UFG 연습이 열리는 8월마다 도발을 감행해온 것과 달리 이번에는 비교적 잠잠하게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연이어 북한에 대화 신호를 보내고 있어, 국면전환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그(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가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존중한다"면서 "어쩌면, 아닐지도 모르지만, 긍정적인 무엇인가가 일어날 수 있다"고 북한에 손짓을 보내기도 했다.
이런 흐름에서 조만간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미 미 언론은 북미가 '뉴욕 채널'을 통해 수개월간 비밀접촉을 해왔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오는 31일 UFG 연습 종료 시점까지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을 경우, 9월 중 북미 간 대화가 공식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8월 한반도 위기 국면에서 말 폭탄을 주고받으면서 양측 모두 피로감이 누적된데다, 핵무기 개발의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점에서 북한과 미국 모두 대화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며 "극단적 위기 이후에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달 북한 정권수립일(9월 9일)을 기해 북한이 내부 결속 차원에서 추가적인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9월 9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5차 핵실험을 실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킨 바 있다.
때문에 최근의 북미 간 긴장완화 분위기로 대화 재개를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제사회가 북한산 석탄의 수출을 완전 봉쇄하는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하고 중국이 이에 동참하면서 궁지에 몰린 북한이 일단 숨고르기 차원에서 도발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계속되고 있고 중국도 제재에 동참하는 상황에서 당분간 일시적으로 (도발을) 자제하는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이 휴지기를 갖고 숨고르기를 하다가 중국의 제재가 완화되는 기미를 보이면 그때 또 다시 제3차 ICBM 시험발사나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 실장은 "미국도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북한에 대해 유화적인 제스쳐를 보이고 있으나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면서 "지금 북한에 미국인 억류자가 있기 때문에 미국과 북한 간 꾸준하게 접촉은 이뤄지겠지만, 핵과 미사일 문제를 둘러싸고 양측 간의 입장차가 워낙 커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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