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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30대 그룹 상장사, 재무실적 부진에도 매년 인건비 상승'


입력 2017.08.24 13:48 수정 2017.08.24 14:05        이홍석 기자

2011~16년 연평균 매출 1.8%↓ 영업이익 3.0%↓ 인건비 4.0%↑

기업생존 및 고용안정성 위해 생산성·실적과 연계한 임금체계 구축 필요

30대 그룹 상장사 1인당 매출액·영업이익·인건비 추이.(11년∼16년)ⓒ한국경제연구원
2011~16년 연평균 매출 1.8%↓ 영업이익 3.0%↓ 인건비 4.0%↑
기업생존 및 고용안정성 위해 생산성·실적과 연계한 임금체계 구축 필요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30대 그룹 상장사의 종업원 1인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인건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생존 및 고용안정성 위해 생산성 및 실적과 연계한 임금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이 24일 발표한 '30대 그룹 상장사 인건비‧재무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년간 2~3%대 저성장 기간동안 30대 그룹 종업원 1인당 인건비는 연평균 4.0%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장사의 종업원 1인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연평균 1.8%와 3.0% 감소해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악화된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종업원 1인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지속 감소했으나 지난해 각각 9억5864만원과 6312만원으로 소폭 개선됐다.

반면 종업원 1인당 인건비는 2011년 7522만원에서 2016년 9169만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한경연은 지난 2011년 이후 글로벌 교역 위축과 2~3%대 저성장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기업의 매출과 ‧이익 규모가 축소됐지만 인건비는 고정비 성격이 크고 한번 늘어나면 줄이기 어려운 하방경직성으로 인해 기업실적 부진과 관계없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30대 그룹 상장사의 총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2012년 5.1% 기록 후 둔화되다 2014년부터 3년간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기업 성장성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영업이익 증가율도 2013년과 2014년 급감한 후 지난해 반등했지만 절대규모는 51조5000억원으로 2011년 수준에도 못 미쳤다. 지난 6년간 2회 이상 영업손실을 낸 기업도 38개사(23.2%)에 달했다.

매출액 대비 수익‧비용구조를 보면 매출액 대비 인건비율은 고용증가와 임금상승으로 지난 2011년 7.2%에서 2016년 9.6%로 매년 상승했다.

반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1년 7.0%에서 2014년 5.5%까지 악화됐으나 2016년 6.6%로 반등한 점이 눈에 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에도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기업의 비용절감 노력 때문"이라며 "실제로 매출 원가율은 지난 2015년 전년대비 0.7%p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7%p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경기후행지표인 총 종업원 수의 경우, 지난 2013년에는 전년 대비 6.5% 늘었지만 기업 성장성‧수익성 악화 및 경기부진 장기화의 영향으로 2014년과 2015년에는 0~1%대로 둔화, ’16년에는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업황 부진 지속 등으로 구조조정을 겪은 조선업, 전기장비제조업, 기타기계‧장비제조업 3개 업종(15개사)에서 자난해 종업원 수가 전년대비 1만2564명 감소(-13.2%)해 전체 고용감소를 주도했다.

이번 분석결과에 대해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장은 “지난 2011년 이후 대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위축됐지만 인건비는 실적과 관계없이 매년 올랐다”며 “기업이 고용을 유지하려면 생산성·실적과 연계한 임금체계로 전환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31개 중 금융그룹(미래에셋·한국투자금융)과 농협을 제외한 집단 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부영은 상장사가 없어 총 27개 기업집단의 코스피‧코스닥 상장 164개사를 분석대상에 포함시켰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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