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김장겸 MBC 사장 "퇴진 안 해…블랙리스트 없어"


입력 2017.08.23 19:01 수정 2017.08.23 21:46        부수정 기자
김장겸 MBC 노조 측의 사퇴 요구에 대해 "퇴진은 없다"며 버티기에 들어갔다.ⓒMBC

김장겸 MBC 노조 측의 사퇴 요구에 대해 "퇴진은 없다"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MBC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장겸 사장이 이날 오전 주재한 확대간부회의 발언을 소개했다.

김 사장은 "노조가 정치권력과 결탁해 합법적으로 선임된 경영진을 억지로 몰아내려 한다"며 "불법적이고 폭압적인 방식에 밀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5년 전 MBC 노조 파업을 언급한 김 사장은 "당시 파업 이유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반대집회 보도를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고 불공정하게 했다는 것"이라며 "한·미 FTA는 대표적으로 성공한 외교적 성과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파업을 할 때마다 MBC의 브랜드 가치는 계단식으로 뚝뚝 떨어졌다. 그때마다 경쟁사들이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 줬다. 결과가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낭만적 파업으로 과거의 잘못을 다시 답습하는 방식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제기된 '카메라 기자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선 "본 적도 없는 문건으로 교묘히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로 연결해 경영진을 흔들고 있다.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 진정한 의미의 블랙리스트는 자신들의 성향과 다르다고 배포한 부역자 명단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사장은 또 "공영방송이 무너지고 안 무너지고는 대통령과 정치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라며 "대통령과 여당이 압박하고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행동한다고 해서 합법적으로 선임된 공영방송의 경영진이 물러난다면, 이것이야말로 헌법과 방송법에서 규정한 언론의 자유와 방송의 독립이라는 가치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중 잣대의 편향성 압력에 굴하지 않고 공정보도를 위해서 노력해 왔다고 자부한다"면서 "앞으로도 특정 단체나 정치집단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제작 자율성과 공정보도를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영진이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노조 측과의 갈등도 깊어질 전망이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총파업 찬반여부를 묻는 투표를 24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아나운서 27명을 비롯해 보도국 및 비보도국 소속 기자 146명, 시사제작국 기자·PD 30명, 콘텐츠제작국 PD 30명, 카메라기자 50명 등이 제작거부를 선언한 상태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