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충무로 어벤져스 '남한산성'


입력 2017.08.24 08:42 수정 2017.08.24 12:34        부수정 기자

김훈 작가 동명 소설 원작

'도가니' 황동혁 감독 연출

배우 이병헌, 김윤석, 고수, 박해일 주연의 영화'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의 공격을 피해 임금과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거처를 옮기고, 그 안에서 적군에 포위된 채 47일 동안 벌어진 이야기를 담는다.ⓒCJ엔터테인먼트

김훈 작가 동명 소설 원작
'도가니' 황동혁 감독 연출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 이병헌과 김윤석이 영화 '남한산성'으로 뭉쳤다.

'도가니', '수상한 그녀' 황동혁 감독이 연출하는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가 2007년 내놓은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의 공격을 피해 임금과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거처를 옮기고, 그 안에서 적군에 포위된 채 47일 동안 벌어진 이야기를 담는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다.

23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황 감독은 "김훈 작가의 원작을 읽으면서 병자호란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됐다"며 "현시대와 닮은 역사적 사실에 놀랐고,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서 과거를 통해 현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병자호란에 대해 알고 있던 단편적인 상식들이 원작을 읽고 깨졌다"면서 "역사 속 인물들의 고민이 현재와 맞닿아 있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에 둘러싸여 고민하는 상황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우 이병헌, 김윤석, 고수, 박해일 주연의 영화'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의 공격을 피해 임금과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거처를 옮기고, 그 안에서 적군에 포위된 채 47일 동안 벌어진 이야기를 담는다.ⓒCJ엔터테인먼트

그러면서 "원작이 지닌 힘과 비장함, 아름다움을 배우들의 입을 통해 스크린 속에 묘사해보고자 했다. 역사 속 인물들이 있었던 풍경과 김훈 작가의 강렬하면서도 슬픔이 담긴 멋진 대사를 재현하고자 했다. 원작에 어긋나지 않는 윤색을 하기 위해 신경 썼다. 조금 다른 사극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또 "역사를 알고 가본 남한산성이 다르게 다가왔다"며 "옛날 옛적 역사가 아니라,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역사라는 걸 알게 됐다. 관객들도 이 영화를 통해 그랬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화려한 캐스팅과 관련해선 "이 배우들이 하지 않으면 제작에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어렵고 무게감이 있는 작품이라, 연기력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한 배우들이 출연해야 했다. 배우들을 보고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고 느끼며 안도감이 들었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감독이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좋은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이병헌은 치욕을 견디고 청과의 화친을 도모하고자 하는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맡았다.

이병헌은 "'광해'나 '협녀'는 어느 정도 픽션이 가미된 작품인데 '남한산성'은 실제 역사를 재현하기 위해 애쓴 작품"이라며 "최명길이라는 실존 인물을 그대로 보여주려고 진지하게 영화에 접근했다. 그래서인지 이전보다 더 정통사극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물의 감정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며 "김윤석 선배가 매번 종잡을 수 없는 연기를 선보여서 받아치는 게 힘들었다. 김윤석 선배와 팽팽하게 대립하다 보니깐 박해일 씨가 오히려 더 고생했다. 숨도 못 쉴 정도였다고 하더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배우 이병헌, 김윤석, 고수, 박해일 주연의 영화'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의 공격을 피해 임금과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거처를 옮기고, 그 안에서 적군에 포위된 채 47일 동안 벌어진 이야기를 담는다.ⓒCJ엔터테인먼트

이병헌은 2012년 개봉한 '광해, 왕의 된 남자'를 통해 1223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이병헌은 캐릭터 영상을 통해 "크기를 따질 수 없는 슬픔과 감동을 드리겠다"고 자신했다.

김윤석은 청과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키고자 하는 예조판서 김상헌 역을 맡았다. 정통 사극은 처음이다.

김윤석은 "사극은 '전우치' 때 잠깐 했지만 제대로 된 정통 사극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남한산성'은 피하고 싶은 역사를 제대로 건드린 작품이다. 최명길, 김상헌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게 판타지스럽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에는 대본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말맛'이 생기니깐 힘이 생기더라. 날렵한 문장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게 재밌었다"고 전했다.

이병헌, 김윤석은 이 작품을 통해 첫 호흡했다.

이병헌은 "김윤석 선배와 호흡하면서 뜨거운 열을 느꼈다"며 "이성이 아니라 감성에 맡겨 연기하는 선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크린 속 선배와 실제 김윤석 선배는 정말 달랐다. 실제 김윤석 선배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푸근한 사람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배우 이병헌, 김윤석, 고수, 박해일 주연의 영화'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의 공격을 피해 임금과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거처를 옮기고, 그 안에서 적군에 포위된 채 47일 동안 벌어진 이야기를 담는다.ⓒCJ엔터테인먼트

김윤석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난 배우들과 함께하게 돼 좋았다"며 "이병헌 씨는 정통파라는 느낌이 들었다. 정제된 상태에서 대사를 내뱉는 걸 보고 신선했다"고 화답했다.

박해일은 고뇌하는 왕 인조 역을, 고수는 민초 날쇠 역을 각각 맡았다.

박해일은 "왕 역할을 하게 돼서 감개무량하다"며 "인조 역할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다는 생각에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윤석 선배는 불덩이를, 이병헌은 얼음 덩어리를 쏘며 팽팽하게 대립했다. 그래서 인조 역할이 더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고수는 "그간 해보지 않았던 분장, 의상들을 경험해서 재밌었다"며 "촬영이 없는 날에도 선배들의 연기를 보곤 했다"고 말했다.

박희순은 남한산성을 지키는 수어사 이시백을, 조우진은 천민 출신으로 청의 관직에 오른 역관 정명수를 연기한다.

박희순은 "원작의 의미를 살린 시나리오와 탄탄한 캐릭터에 끌렸다"고 했고, 조우진은 "한국 영화계의 어벤져스인 훌륭한 선배들과 함께하게 돼 꿈만 같았다"고 밝혔다.

9월 개봉.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