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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드라마도, 글로벌 OTT 예능도 ‘30분’…틈새 파고드는 콘텐츠들 [D:방송 뷰]


입력 2025.03.24 07:56 수정 2025.03.24 07:56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KBS서 부활한 시트콤

일일 예능 도전한 넷플릭스

30분 분량의 시트콤이 KBS에서 부활하고, 넷플릭스는 러닝타임 2~30분의 예능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쉽고 가볍게’ 즐기는 콘텐츠들이 시청자들의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넷플릭스가 최근 공개하기 시작한 일일 예능들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KBS 예능 ‘홍김동전’의 출연진과 일부 제작진이 뭉친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는 넷플릭스에서 많이 본 콘텐츠 순위 1위를 차지해 화제를 모았으며, 가수 성시경과 ‘고독한 미식가’의 마츠시게 아타카가 함께 맛집을 찾아다니는 ‘미친 맛집’도 상위권을 차지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일일 예능 포스터

이 외에도 추성훈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게스트를 탐구하는 ‘추라이 추라이’가 색다른 느낌의 토크쇼로 주목을 받는 등 2~30분의 부담 없는 분량에 내용도 가볍게 구성해 시청자들의 클릭을 유도 중이다.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는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미친맛집’은 시청자들의 ‘밥 친구’가 되며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KBS는 “시청자들의 달라진 시청 패턴”에 발을 맞추겠다며 30분 분량의 드라마를 새롭게 시도 중이다. 지난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빌런의 나라’는 회당 30분의 시트콤으로 수, 목요일 오후 두 편씩 이어서 방송한다. ‘빌런의 나라’ 외에도 단막극 대신 30분 분량의 로맨스 드라마 제작을 예고하기도 했다.


넷플릭스와 KBS의 ‘미드폼’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지난 2022년 카카오TV가 30분 분량의 드라마, 예능으로 틈새를 파고든 바 있다.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에서도 ‘술꾼 도시 여자들’처럼 일상적인 내용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에서는 러닝타임 30분으로 좀 더 쉬운 클릭을 유도했었다. 최근 공개를 마친 STUDIO X+U 학원물 ‘선의의 경쟁’도 회당 30분 분량으로 빠른 전개의 맛을 살렸었다.


이 가운데,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 지상파 KBS까지 좀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시청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중인 것.


다만 카카오TV가 저조한 반응 속 아쉽게 퇴장한 사례가 있으며, 가볍게 보는 작품의 한계도 없지는 않다. 세 청춘의 끈끈한 우정을 코믹하면서도 때로는 감동적으로 풀어내 호평을 받은 ‘술꾼 도시 여자들’ 같은 작품도 있지만, 자극적인 내용으로 흥미를 추구하는 학원물의 범람에 우려 섞인 시선이 이어지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맛집 탐방, 스타 토크 등 유튜브에서 이미 대세인 소재를 그대로 끌어와 선보이는 넷플릭스의 일일 예능을 향해 ‘따라잡기’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맛’과 ‘식당’에 일가견이 있는 성시경과 마츠시게 아타카가 뭉친 것만으로도 ‘새롭다’는 반응도 없지 않다. 내용과 형식이 조화롭게 맞물리기만 한다면, 미드폼 콘텐츠의 가능성 또한 분명히 포착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드라마는 물론, 스케일 커진 예능가에서도 ‘제작비 다이어트’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분량만으로 제작비를 절감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그만큼 일상적인 소재로 무게감을 덜어내는 미드폼 콘텐츠의 내용을 고려하면 해봄직한 시도가 될 수 있다. 글로벌 OTT와 지상파까지 가세한 미드폼 콘텐츠 시도가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성과를 지켜볼 일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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