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건국절 논란' 재점화
문재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촛불혁명으로 국민주권 시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한민국 건국을 1919년으로 규정하며 '건국절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대한민국 건국을 1948년으로 해야 한다는 보수 진영의 입장과 정면 대립하는 양상이다.
건국절 논란은 그동안 좌우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해온 휘발성 높은 사안이다. 논쟁의 배경은 좌우 진영이 각각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건국 시기'의 차이다. 보수 진영은 해방 후 이승만 대통령이 제헌국회를 세운 1948년 8월 15일을 지지하고 있고, 진보 진영은 대체로 상하이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을 주장하고 있다.
1년 전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오늘은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이라고 말해 좌우 진영 갈등으로 확산된 바 있다.
작심한 듯 "건국은 1919년"…'역사적 의미' 설명에 할애
문 대통령은 작심한 듯 이날 경축사에서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적 의미와 계승을 설명하는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건국'의 초석을 닦은 '국민주권'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백 년 전인 1917년 7월 독립운동가 14인이 상해에서 발표한 대동단결 선언은 국민주권을 독립운동의 이념으로 천명했다. 국민주권에 입각한 임시정부 수립을 제창했고, 마침내 1919년 3월 이념과 계급과 지역을 초월한전 민족적 항일독립운동을 거쳐, 이 선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기반이 됐다."
특히 문 대통령은 "2년 후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며 "내년 8.15는 정부 수립 70주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건국을 1919년 임시정부 수립으로 못 박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독립 유공자와 유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에서도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1948년 건국은 논란의 여지없는 사실" 반박
문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의 의미에 대해 "촛불혁명으로 국민주권의 시대가 열리고 첫 번째 맞는 광복절"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주권은 임시정부 수립을 통한 대한민국 건국의 이념이 되었고, 오늘 우리는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며 "그렇게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세우려는 선대들의 염원은 백 년의 시간을 이어왔고, 드디어 촛불을 든 국민들의 실천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이 1948년에 건국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며 "문 대통령 본인도 '19대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쓰는데, 1948년 취임한 이승만 대통령을 건국-초대라고 인정하면서 1919년을 건국한 해라고 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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