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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졸업생만큼 교사 선발 보장?…인식변화 급선무


입력 2017.08.15 05:00 수정 2017.08.15 14:19        이선민 기자

경찰대는 경찰, 교대는 교사vs교사 경쟁력 떨어져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교대생들이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 대폭 축소에 항의하며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대는 경찰, 교대는 교사vs교사 경쟁력 떨어져

교대·사범대생들이 교사 선발 인원을 졸업생만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졸업만 하면 교사 자리가 나와야 한다는 인식 변화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018학년도 전국 초등교사 선발예정 인원이 전년(5549명)에 비해 40.2%(2228명)가 줄어들고, 중등교사 임용시험 선발 예정인원은 3033명으로 전년 선발 예정 인원보다 492명 줄어들면서 교대·사범대생들이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서울교대생들은 지난 4일 “교대는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특수한 목적을 위해 국가가 설립한 대학인데 졸업생의 절반도 초등교원이 될 수 없는 것은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정책이다. 적어도 졸업생만큼의 선발 인원이 보장돼야 한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교육계에서는 “정부가 교대생들은 교사 밖에 될 수 없도록 만들어놓고 이제와서 티오 확보를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초등교육과는 사범대학과 달리 복수전공 지원이 불가능하도록 되어있다. 교대에 입학한 학생은 일반적인 대학생과 달리 교원양성이라는 특수한 목적을 가진 교육을 이수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대학교 졸업생은 교원 외 다른 직업을 갖기 불리한 여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교사 선발 인원을 보장하라는 교대생들의 요구에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네티즌들은 SNS와 댓글을 통해 ‘취직 자리를 맡겨놨나’ ‘이기적이다’ ‘다른 시험에 비하면 경쟁률이 낮은 편이다’ ‘의대 나온다고 의사로 100% 취업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시위 현장에서 ‘엄마 나 백수야’라는 플랜카드는 청년실업을 외면했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서울교대 비상대책위 측이 “모든 오해와 논란에 책임을 느끼고 반성한다”고 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교육계 전문가들은 정책의 변화와 인식의 변화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교육당국과 학교에서도 정책적으로 교대생들에게 교직 외 다른 선택지를 넓힐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교대생들도 교사가 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제도에서는 4년 동안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겠다는 목표로 다른 모든 기회를 포기한 채 달려온 교대생들이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자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 외 별다른 대안이 없지만, 이들에게 다양한 길을 열어준다면 학령인구 감소로 줄어드는 교사 수요에 더 이상의 교원 적체를 늘이지 않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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