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트럼프 '화염과 분노' 발언에 발끈…연일 괌 타격 위협
트럼프 '망령'이라 지칭하며 "대화 안 통해 힘으로 다스려야" 비난
전략군 "8월 중순까지 김정은에 보고…포위사격 공개방안도 검토"
트럼프 '망령'이라 지칭하며 "대화 안 통해 힘으로 다스려야" 비난
전략군 "8월 중순까지 김정은에 보고…포위사격 공개방안도 검토"
북한이 연일 미국령인 괌을 포위사격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군사적 긴장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10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전략군사령관인 김락겸은 "이미 천명한바와 같이 우리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괌도(괌)의 주요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4발의 동시발사로 진행하는 괌도포위사격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락겸은 "어제 대변인 성명을 통하여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전방위적인 제재와 군사적 위협수위를 최대로 고조시키고 있는 미국에 알아들을 만큼 충분한 경고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골프장에 처박혀있던 미 군 통수권자는 정세방향을 전혀 가늠하지 못한 채 '화염과 분노'요 뭐요 하는 망령 의사를 또다시 늘어놓아 우리 화성포병들의 격양된 신경을 더욱 날카롭게 자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락겸은 "이성적인 사고를 못하는 망령이 든 자와는 정상적인 대화가 통할 수 없으며 절대적인 힘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전략군 장병들의 판단"이라며 "우리가 이번에 취하고자 하는 군사적 행동조치는 조선반도(한반도)와 그 주변지역에서의 미국의 광태(광기)를 제지시키는데서 효과적인 처방으로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발사하는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은 일본의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하게 되며 사거리 3356.7km를 1065초간 비행한 후 괌도 주변 30~40km 해상수역에 탄착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앞선 전략군 대변인 성명에 비해 보다 구체화된 것으로, 미사일 발사의 경로와 사거리, 비행시간, 타격 지점까지 거론해 실제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앞서 전날(9일) 북한은 전략군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에 엄중한 경고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김락겸은 "전략군은 미제의 침략기지를 겨냥하여 실제적 행동조치를 취하게 되는 역사적인 이번 괌도 포위사격을 인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며 "이러한 특례적 조치는 우리 인민들에게 필승의 신심과 용기를 더욱 북돋아주고 미제의 가긍한 처지를 똑바로 인식시키자는데 목적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전략군은 8월 중순까지 괌도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하여 공화국 핵무력의 총사령관동지께 보고 드리고 발사대기 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언동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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