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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 던진 안철수, 당 대표 당선 가능성 있나?


입력 2017.08.04 05:13 수정 2017.08.04 05:24        이충재 기자

'호남계' 반발 거세…12명 의원 성명내고 "출마반대"

당 대표 선거구도 '안철수 대 반(反)안철수'로 재편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3일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녹색 넥타이를 매고 당사에 들어섰다.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으로 해체 위기에 놓인 당을 재건하겠다며 당권도전을 선언한 자리였다. 그의 녹색 넥타이는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가 창당한 당'이라는 일종의 정치적 메시지다.

당대표 선거구도 '안철수 대 반(反)안철수'로 재편

당의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안 전 대표의 '8·27 전당대회' 출마선언으로 선거 구도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벌써부터 선거 구도는 '안철수 대 반(反)안철수'로 재편되고 있다.

당초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전 대표, 김한길 전 대표 간 3파전 구도는 안 전 대표의 출마로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누가 뭐래도 국민의당은 안철수가 창당한 당"이라며 전폭적인 지원을 예고한 반면, 호남 출신 의원들은 반기를 들어올리는 등 선명한 대치전선을 형성했다.

안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적지 않는데다 지구당위원장 등 창업주로서 '지분'이 상당하다. 반대로 안 전 대표 지지세력 만큼이나 호남 지역구 의원들이나 옛 동교동계 인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창업주이자 대주주'이지만 반대 세력도 만만치 않아

특히 당내 의원 12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보 조작 사건에 지도부가 연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그것으로 대선 패배 책임이 덮어지고 정치 복귀 명분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마지막 순간까지 간곡히 만류했다"며 "아직도 후보등록일까지 다시 생각할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 창업자가 솔로몬의 지혜로 당을 구해야 한다"고 출마 재고를 당부했다.

박 전 대표는 "당 일부에서는 혼란과 분열의 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우리는 창당 후 지금까지의 난관을 극복하듯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동섭 의원은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을 때 개인의 안위보다 당을 구하고자 하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내린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한다"며 "이제 당은 안철수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그것만이 당을 살리고 기득권 양당정치 부활을 막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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