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북한에 '대화 제스처' 취한 미국…한반도 긴장 완화될까?


입력 2017.08.03 04:48 수정 2017.08.03 09:35        하윤아 기자

틸러슨 "북과 대화 원한다" 유화적 메시지로 중국 협조 유도

대북 강경 일변도로 치닫던 미, 정권교체론·선제타격론 일축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자유로 인근에서 분단을 상징하는 철조망 너머로 무심히 흐르는 임진강과 적막감에 휩싸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일대가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틸러슨 "북과 대화 원한다" 유화적 메시지로 중국 협조 유도
대북 강경 일변도로 치닫던 미, 정권교체론·선제타격론 일축


북한의 잇따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 이후 미국 내 대북 강경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대화'를 언급하며 유화적 제스처를 취해 향후 한반도 정세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틸러슨 장관이 최근 부상하고 있던 북한 정권교체론과 대북 선제타격론을 일축하고, 중국에 대한 비난 수위도 한층 낮췄다는 점에서 일단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두 차례 ICBM급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그동안 유보해왔던 대북 군사옵션을 취할 가능성도 열어두며 대북압박을 강화해왔다.

그러나 틸러슨 장관은 1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의 정권교체와 붕괴, 한반도 통일 가속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38선 이북에 우리의 군대를 보내기 위한 구실도 찾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대북 메시지가 강경 일변도로 흐르며 위기설이 확산하는 상황을 일단 추스르고 군사적 옵션 사용에 대한 우려 또한 불식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아울러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체제보장'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대화 재개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해, 북한을 협상의 장으로 나오도록 유도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북한은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아 미국과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비핵화를 전제로 한 미국의 대화 제스처에 호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미국의 군사행동 카드가 또다시 테이블에 올라오면서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대화를 언급해 분위기를 환기한 것은 한반도 긴장 완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사진공동취재단

또한 틸러슨 장관이 "우리는 북한의 상황에 대해 중국을 비난하는 게 아니다. 북한 비핵화를 위해 중국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 만큼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며 중국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낮춘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한 데 대해 중국 측도 불쾌감을 드러내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을 무조건적으로 압박하기보다는 북한과의 평화적 대화를 언급함으로써 대북제재에 미온적인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미국 입장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정치적 제재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겠다는 대북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때문에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현 상황을 관리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 이번 틸러슨 장관의 발언으로 북핵 해결 방안을 두고 대치하던 미국과 중국이 향후 합의점을 마련해 대북 공동 대응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하윤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