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권 도전 굳힌 듯...박주선·김동철 연쇄 회동
김동철 "다음에 복귀하면 좋겠다"에 안철수 "..."
박지원 "출마 않을 것...일선에 나올 때 아니다"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5.9 대통령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안철수 전 대표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1일 김 원내대표와 만찬을 하는 등 앞서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오찬을 한데 이어 잇따라 '투톱'을 만나 전대 출마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특히 안 전 대표는 당 대표 출마를 타진하고 있으며 3일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당에선 정동영, 천정배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조만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당내 최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안 전 대표가 당 대표 출마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상태.
안 전 대표는 원외지역위원장 109명의 출마 요구를 받은 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김동철 원내대표와 만찬을 가지며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전 대표는 전날 배석자 없이 2시간 정도 김 원내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행보가 사실상 출마로 가닥을 잡고 관련 조언을 구하는 모습으로 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가 "아직 결심을 못했다. (전대에) 나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러이러한 논리를 들고, 나가서는 안된다는 사람들은 또 이러이러한 논리를 든다"면서 "다들 일리 있는 주장이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는 고민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 전 대표에게 "심사숙고해 판단하겠지만 '지금은 좀 국민들에게 잊혀졌으면 좋겠고 호기심과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 다음에 복귀하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김 원내대표의 조언에 안 전 대표는 특별한 언급 없이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안 전 대표가 아무래도 출마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이해를 했다"며 "명시적으로 말은 안했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다" 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내일(2일)까지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 결심을 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전 대표는 박 비대위원장과도 오찬 회동에서도 "금명 간에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한편 대선 당시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던 박지원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출마설에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며 일선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치는 생물이니까 늘 변하는 것이고, 또 출마 요구가 강해지니까 본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는 (모른다"면서도 "지난주에 통화를 했는데, 거기에 따르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제보 조작 파문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를 발판으로 전대 출마 결심을 굳히고 다시 재기에 나설 경우 내달 27일 예정된 국민의당 전대가 요동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안 전 대표의 거취를 둘러산 당내 논란이 격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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