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최지성 "이재용 부회장, KCC 자사주 매각 반대...내가 설득"


입력 2017.08.02 11:46 수정 2017.08.02 11:48        김해원 기자

JY "그렇게까지 합병해야 하나" 상당한 거부감..."자사주 매각해 의결권 확보하자" 적극 설득

"그룹 내부 최종 의사 결정 내 책임하에 이뤄져"

최지성 삼성전자 전 미래전략실장(전 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들의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JY"그렇게까지 합병해야 하나" 상당한 거부감 보여..."자사주 매각해 의결권 확보하자" 적극 설득
"그룹 내부 최종 의사 결정 내 책임하에 이뤄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 과정에서 KCC에 자사주를 매각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보였지만 최지성 전 삼성 부회장이 이 부회장을 설득해 매각을 성사시켰다는 증언이 나왔다.

삼성 미래전략실장이었던 최 전 부회장이 실질적인 현안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지성 전 삼성 부회장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제 50차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 대상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최 전 부회장은 삼성물산 합병 당시 이를 반대했던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지분이 만만치 않아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KCC에 매각해 합병 찬성을 유도하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부회장이 처음에는 그렇게 까지 하면서 합병을 해야겠냐며 상당한 거부감을 나타냈다”며 “엘리엇과 붙은 상황에서 회사만의 문제가 아닌, 그룹 전체와 우리 경제계 전체의 문제로 질 수 없겠다고 판단해 적극 설득해서 승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지난 2월 말 이뤄진 미전실 해체도 자신이 주도했고 이 부회장이 동의를 구한 뒤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말 국정농단 청문회 당시 점심 휴식시간 이 부회장과 통화를 했는데 미전실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지킬 가치가 있겠느냐라고 말했다”며 “이 부회장 대표 자격으로 해체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미룰 필요도 없어 해체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주요 현안 관련 보고가 대부분 자신을 통해 이 부회장에게 이뤄지고 다른 사장들이 직접 보고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또 그룹 내 최종 의사 결정이 주로 자신에 의해 이뤄지며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과의 만남도 그러했다고 밝혔다.

그는 “밖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와병중인 상황에서 후계자인 이 부회장을 총수라고 해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그룹 내에서 최종의사결정은 제 책임하에서 이뤄진다”며 “조직 운영 체계와 관행을 모르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 부회장은 전날 장충기 전 사장에 이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증언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재판에 출석해 김종중 전 삼성 사장으로부터 해외 출장의 경우를 제외하고 거의 메일 이 부회장과 최 전 실장, 장 전 사장, 김 전 사장 등 4명이 모여 현안을 논의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이 40% 정도만 결정하고 나머지는 이들 세명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부회장은 이와 관련한 특검의 질문에 “회의 자체가 없고 저렇게 (4명이) 모이는 경우를 상정하기 쉽지 않다”며 “김 전 사장에 나중에 물어보니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소통 과정의 문제로 보고 있다”며 “40% 이야기는 (김 위원장)이 이 부회장 경영 능력 이야기 하니까 예를 들어 저렇게 이야기한 것 같은데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해원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