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오늘 입 연다...삼성측 "최순실이 겁박"
최지성 이어 이 부회장 신문...치열한 공방 예고
삼성측 "대통령-이 부회장, 정유라 이름 말한 적 없다"
최지성 이어 이 부회장 신문...치열한 공방 예고
삼성측 "대통령-이 부회장, 정유라 이름 말한 적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2일 법원에서 진행된다.
지난 2월 구속된 이후 4개월 넘게 재판을 받아 온 이 부회장이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직접 소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면담하며 경영권 승계 지원 등 부정한 청탁과 함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부회장은 이를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측의 주장이 맞붙으며 자정을 넘겨서까지 재판을 진행하고도 신문을 마치지 못하는 등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신문이 길어지면서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이 부회장에 대한 신문은 예정된 일정보다 하루 연기돼 이날 진행될 예정이다.
특검은 지난 이틀간 피고인 신문에서 총공세를 펼쳤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때문에 마지막으로 남은 최 전 부회장과 이 부회장의 피고인 신문에서 특검의 공세 강도는 더욱 세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측은 박 전 대통령의 요구로 승마협회를 맡았지만 큰 관심을 두지 않아 오히려 질책받았다는 입장이다. 지원방법을 알아보던 중 최씨를 알게 됐고, 불이익을 받을까 그 딸을 지원했을 뿐 대통령과의 교감은 없었다는 것이다.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은 1일 피고인신문에서 "당시엔 언론보도에 영향을 받아서 그렇게 말했다"고 부인했다. 이어 "정씨에 때한 단독지원은 최순실씨 겁박 때문이었다. 이 부회장은 정유라 라는 이름을 말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장충기 전 삼성 사장도 같은날 피고인신문에서 "대통령이 특정 선수를 지원하라고 한 건 아닌 것 같도, 올림픽 지원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서인 것 같다"고 진술했다.
한편 재판부는 오는 3,4일 핵심 쟁점들에 대한 특검과 변호인단간 공방 기일로 잡아 놓은 상태다. 이 때문에 2일 이 부회장에 대한 신문이 양측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어서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2일 피고인 신문에 이어 3일과 4일 공방기일을 마치며 오는 7일 결심 공판을 마지막으로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1심 재판 일정은 모두 마무리된다.
1심 선고 공판은 보통 결심 공판 이후 2주~1개월 뒤에 이뤄지는데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기한 만료(8월 27일)을 감안하면 오는 21일주에 선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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