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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혁신 키워드 “1948년·서민경제”...보수정당 거듭날까


입력 2017.08.02 04:16 수정 2017.08.02 06:03        황정민 기자

“1948년 탄생 대한민국…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기반”

‘서민경제’ 포함키로…‘경제민주화’와 다른 개념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류석춘 위원장과 위원들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환·유동열·김광래·여명·이우승 위원, 류석춘 위원장, 황성욱·최해범 위원, 이옥남 대변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948년 탄생 대한민국…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기반해”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2일 발표 예정인 혁신선언문에는 '대한민국 건국 1948년'이 두 차례 명시된 걸로 알려졌다. 선언문에 이같은 건국일을 담은 건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법치주의’ 가치를 보다 분명히 추구하는 보수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란 분석이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지난달 11일 취임 기자회견문에서도 "자유한국당은 1948년 어려움 속에 탄생한 조국 대한민국이 힘들게 지키며 발전시켜 온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법치주의를 기반으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건국 시점을 둘러싼 문제는 좌우 진영 간 공방이 치열한 ‘전선(戰線)’이다. 우파진영에선 1948년을, 좌파진영은 1919년을 각각 건국일로 보고 있다.

1919년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독립운동을 벌였던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결성된 때를 건국으로 봐야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1948년은 공산주의와의 이념 투쟁에 종지부를 찍고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가치를 선택하게 된 해당 시점이 대한민국 건국의 ‘완성‘이란 입장이다. 즉 국가의 이념적 정체성을 보다 중시하는 시각이다.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신임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임명장을 받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민경제’ 포함키로…‘경제민주화’랑 다른 개념

또 이날 발표될 선언문에는 막판까지 진통을 앓던 ‘서민경제’ 용어가 포함 될 예정이다. 서민경제를 병기함으로써 시장경제가 ‘부자만을 위한 논리’라는 일각의 비난을 불식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 역시 19대 대선후보 시절 “기업에게는 자유를, 서민에게는 기회를”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같은 문제의식을 부각한 바 있다.

당초 서민경제 개념은 한국당 몰락의 원인을 ‘정책적 좌클릭’으로 진단하던 류 위원장의 입장과 배치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선언문에서 말하는 서민경제는 경제민주화와는 다른 기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혁신위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서민경제는) 경제민주화와 다르다”면서 “한국 사회의 기득권이 돼버린 전교조, 대기업 노조, 민주노총 등에서부터 한국 경제의 진통이 시작된다고 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류 위원장도 취임 기자회견에서 “경제민주화는 우파가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복지는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해야 할 일이지 모든 사람이 다 같이 복지수혜를 받는 정책은 우파정당이 추구해야 할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혁신위원회는 향후 선언문에 담긴 가치를 바탕으로 이념·조직·인적 분과위원회 별 논의를 거쳐 당 혁신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오는 4일부터 1박 2일간 진행될 혁신위 워크숍에선 위원 간 쇄신의 청사진을 공유하는 시간이 이어질 예정이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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