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기 "승마지원 최종 결정권자는 최지성 실장"
미전실장으로 대통령 요청 승마지원 실질적으로 판단, 결정
그룹 청탁 대가로 생각해 본 적 없어...변질 부담 있어
미전실장으로 대통령 요청 승마지원 실질적으로 판단, 결정
그룹 청탁 대가로 생각해 본 적 없어...변질 부담 있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통령이 요청한 승마지원을 실질적으로 결정했다는 삼성 전 임원의 증언이 나왔다. 또 승마지원을 그룹 경영현안을 해결하려는 청탁과는 무관하다는 진술도 나왔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제 49차 공판에서 진행된 변호인단의 피고인 신문에서 장충기 전 삼성 사장(전 미래전략실 차장)은 미전실 최고결정권자가 실장인 최 부회장이라고 밝혔다.
장 전 사장은 최 부회장을 보좌하는 것이 자신의 본연의 업무로 보고도 최 부회장에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요청한 승마지원도 최 부회장 판단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실질적 결정권자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 전 사장은 “(승마지원은) 박 전 대통령이 올림픽 준비를 위해서 (삼성이) 승마 맡아달라는 것이 이었다”먀 “올림픽 준비를 위한 것이라면 개인 종목이라도 가치가 있지 않겠나 등은 최 실장이 판단하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특검 신문때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14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증언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재판에 출석해 김종중 전 삼성 사장으로부터 해외 출장의 경우를 제외하고 거의 메일 이 부회장과 최 전 실장, 장 전 사장, 김 전 사장 등 4명이 모여 현안을 논의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이 40% 정도만 결정하고 나머지는 이들 세명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전 사장은 이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해 네 사람이 다같이 모이는 적은 거의 없다”며 “식사자리는 가끔 있지만 업무상 자리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전실에서 승마지원이 경영현안을 해결하려는 청탁의 대가로 생각한 적이 없었지만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무리한 요구에 본래 취지에서 변질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승마지원을 계속되면서 최 씨가 당초 계획과 달라 다른 선수들을 빼고 자신의 딸 정유라마 지원해 달라고 했다는 것이 장 전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실제 선수선발 등으로 승마지원을 정상화 하려고 했었던 것으로 아는데 최순실이 방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끌려다녔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와 관련, 당시 대한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던 박상진 전 사장으로부터 지난 2015년 말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장 전 사장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선수 선발 하면 이 선수는 안된다 등등의 핑계로 방해 했다고 한다”며 “이 때문에 선수선발 늦어지고 결과적으로 끌려다니게 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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