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은 우리의 생명이자 정신" 뮤지컬이 갖는 의미
조정래 동명 소설 원작, 2년 만에 다시 무대
"영광스런 대한민국 사람임을 일깨워준 작품"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제작돼 큰 호응을 얻었던 뮤지컬 '아리랑'이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조정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아리랑'은 일제 강점기, 파란의 시대를 살아냈던 민초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투쟁의 역사를 아름다운 음악과 미니멀리즘한 무대로 담아낸 작품이다.
제작 기간 3년, 제작비 50억, 100여명의 스태프 42명의 배우가 참여한 대작으로 초연 당시 총 68회 공연돼 4만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대성공을 거뒀다. 특히 스타일리시한 현대극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20~30대 젊은 관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아리랑'이라는 우리 문화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임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2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고선웅 연출은 "'아리랑'은 우리의 생명이자 정신"이라며 이 작품이 갖는 의미를 전했다.
이어 고선웅 연출은 "애통하지만 애통함에 머무르지 않고, 한이지만 한에서 그치지 않고, 울고 있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는 우리 내면에 흐르는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다"며 "슬프지만 툭툭 털고 일어나는 우리 선조와 우리 내면의 유전 인자에 대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매우 영광스러운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 작품이다"라고 덧붙였다.
2년 만에 재공연 되는 이번 공연에는 서범석, 안재욱, 김우형, 윤공주, 김성녀 등 42명의 초연 멤버 중 31명이 다시 뭉쳐 상업 뮤지컬에서 보기 힘든 응집력과 조직력을 기대하게 한다.
송수익 역의 안재욱은 "초연보다 더 큰 감동과 사랑을 함께 하고 싶다"며 "열심히 한 만큼 관객 모두와 큰 보람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초연에 이어 단일 캐스트로 무대를 책임질 감골댁 역의 김성녀는 "나라에 대한 모정, 어머니의 절절한 심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라며 "이 작품은 주인공이 없다. 민초들이 다 주인공이다. 또 관객들이 오셔서 마지막 주인공 자리를 채워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뛰어난 노래 실력과 연기력으로 사랑 받는 배우 윤형렬(양치성 역) 박지연(방수국 역) 장은아(차옥비 역)와 젊은 소리꾼 이승희(차옥비 역) 등 11명의 배우가 새롭게 합류했다.
윤형렬은 "존경하는 선생님들, 선배님들과 함께 해서 너무 영광스럽다"며 "한국인이라면 꼭 봐야 할 뮤지컬 '아리랑' 꼭 보러 와 달라"고 당부했다.
박지연은 "'아리랑'을 처음 만났을 때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을 거치며 그 두려움이 점점 용기와 확신, '아리랑'에 대한 사랑으로 바뀌었다"며 작품에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고선웅 연출을 비롯해 국악과 양악을 아우르며 한국의 미와 정서를 생동감 있는 음악으로 담아내며 극찬을 받은 김대성 작곡가, 영화 '아가씨' '암살' '내부자들' 등 한국 영화 의상의 독보적인 조상경 의상 디자이너, 30년간 무대 디자이너로 수많은 화제작을 창출한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 뮤지컬 음악의 독보적인 존재 김문정 음악수퍼바이저가 '아리랑'을 위해 뭉쳤다.
또 드라마틱한 안무로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는 안영준 안무, 고선웅 연출과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는 류백희 조명 디자이너, 환상의 세계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정재진 영상 디자이너가 힘을 보탠다.
하나의 정신으로 똘똘 뭉친 실력파 배우들과 최고의 스태프들이 더욱 역동적이고 밀도 있게 그려낼 '아리랑'은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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