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LG화학, 6분기만에 석화업계 1위 복귀한다


입력 2017.07.19 18:32 수정 2017.07.19 19:02        이홍석 기자

고부가가치 전략으로 2Q 롯데케미칼 제칠 듯...전지 흑자전환도 기여

저유가 기조에 다양한 사업 갖춰...하반기 실적 경쟁 유리할 듯

LG화학(위)와 롯데케미칼 로고.ⓒ각사
고부가가치 전략으로 2Q 롯데케미칼 제칠 듯...전지 흑자전환도 기여
저유가 기조에 다양한 사업 갖춰...하반기 실적 경쟁 유리할 듯

LG화학이 저유가 기조 속에서도 실적 선방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롯데케미칼에 내줬던 석화업계 1위 자리를 되찾을 전망이다.

저유가 속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한 것이 범용제품 위주인 롯데케미칼에 상대적 우위를 점하면서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저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생산하는 LG화학에게 보다 유리한 환경이 형성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LG화학은 19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6조3821억원과 영업이익 726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2.3%와 18.7% 증가한 수치로 2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6년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저유가 기조 속 고부가가치 전략 주효...석화만으로 롯데케미칼 제쳐
증권가에서는 이 달 말경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롯데케미칼이 약 3조 중반대 매출과 6000억 중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LG화학이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6분기만에 롯데케미칼을 제치고 석화업계 실적 1위 자리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까지 롯데케미칼에 실적에서 뒤졌던 LG화학이 다시 화려한 복귀에 성공한 것은 석유화학제품인 기초소재분야에서의 고부가가치 제품 집중과 함께 정보전자소재 및 전지분야로의 사업다각화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2분기 기초소재부문에서 매출액 4조3186억원과 영업이익 6855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롯데케미칼의 예상 실적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결국 석화분야만 놓고 봐도 롯데케미칼을 앞지른 것인데 이는 고기능합성수지(ABS)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등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범용 제품 비중이 높은 롯데케미칼이 더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계열인 에틸렌글리콜(EG)과 고무 원료인 부타디엔(BD) 등 범용 제품 비중이 높아 시황의 변화에 따라 실적이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난해 업황이 호조를 보일때는 범용제품의 물량공세가 효과적이었지만 올해 유가 상승세가 꺾이자 위기에 강한 고부가가치 제품들이 위력을 발휘했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은 2분기 유가하락에 의한 기초유분 약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합성고무·ABS·폴리염화비닐(PVC) 등 다운스트림 실적 호조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8.2%, 영업이익은 5.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으로 이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 모두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이 날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고부가제품은 총 5가지로 고성능 ABS, 고흡수성 수지, PP콤파운드 제외한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콤파운드, 친환경 합성고무, 메탈로센 촉매 활용한 고부가PO"라며 "현재 이들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3조원 규모인 관련 사업 매출을 오는 2020년까지 7조원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정보전자소재·생명과학...다양한 포트폴리오의 힘
또 전지·정보전자소재·생명과학 등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춘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적자 행진을 이어온 전지부문이 2분기 매출 1조1198억원과 영업이익 75억원을 달성, 6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회사측은 소형 전지의 글로벌 고객들과의 사업 확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지의 고성장세 지속, 전기차 판매 호조 등에 따른 자동차전지 적자폭 축소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면서 올해 연간기준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보전자소재부문도 매출 7473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생명과학부문(매출 1352억원·영업이익 189억원), 자회사 팜한농(매출 1857억원·영업이익 136억원) 등 전 사업분야가 흑자를 시현하면서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2분기 실적 호조 요인에 대해 "기초소재부문의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전지부문의 흑자전환, 정보전자소재부문·생명과학부문·자회사 팜한농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고른 실적 개선을 이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 한해도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이 유동적인 만큼 향후 유불리를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LG화학이 안정성 측면에서 만큼은 롯데케미칼에 우위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높은 수익성을 꾀할 수 있고 전지와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 사업들이 뒷받침하고 있어 안정적인 실적 달성에 타 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