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나설 안현수 “욕심 내지 않는다”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안)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평창 대회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안현수는 현재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과 함께 한국체대에서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다. 안현수는 17일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소치 올림픽 이후 선수 생활을 계속할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까지 하고 있다"며 "평창을 마지막으로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솔직히 몸 관리가 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앞서 안현수는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고, 3년 뒤 열린 소치 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며 자신이 역대 최고의 쇼트트랙 선수임을 입증했다.
러시아에서 안현수의 역할은 멘토다. 이에 대해 안현수는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말로 해주는 것보다 후배들과 함께 스케이팅하면서 가르쳐주는 부분이 더 많다. 나도 어릴 때는 선배들의 모습을 따라 하면서 많이 배웠다”며 “러시아 후배들이 질문하면 기꺼이 대답해주면서 노하우를 전수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지금은 체력훈련이 끝난 터라 몸도 힘들고 스케이팅 속도도 잘 나오지 않는다. 지금은 솔직히 욕심을 내서 타지는 않는다”면서 “러시아빙상연맹 회장님도 성적에 부담 느끼지 말고 그냥 최선만 다하라는 말씀만 하신다. 마음 편하게 운동하고 있다”며 지금의 상황을 설명했다.
가장 예민한 러시아 귀화와 관련해서는 “인터뷰 때마다 이야기 했지만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피해를 봤기 때문에 러시아로 귀화한 게 아니다. 사람들은 이슈가 됐던 부분만 이야기하기 마련이다. 그런 것들을 내가 일일이 해명할 수도 없다. 내가 필요한 상황에서 러시아 귀화를 선택한 것이지 한국에서 피해를 봐 간 게 절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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