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뷰] '그와 그녀의 목요일' 따뜻하고 청량한 힐링
공감백배 대본-흡입력 있는 연기 '호평'
윤유선·진경·성기윤·조한철 명품연기 눈길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 속에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막을 올린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관객들에게 청량한 힐링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남녀노소 공감대를 형성하는 탄탄한 대본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50대 중반의 저명한 역사학자 정민과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연옥이 매주 목요일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두고 펼치는 대화를 통해 인생을 진솔하게 논하는 작품이다.
정민과 연옥은 매주 목요일마다 역사, 비겁함, 행복 등 작품은 거창한 주제로 대화를 시작하지만 번번이 사소한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 동안 서로 감추기 바빴던 속내가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극 중 연옥과 정민은 50대 남녀로 등장하지만, 수십 년 동안 함께하며 친구이자 형제, 연인이자 천적인 복잡한 인연으로 얽힌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두 주인공이 각각 번갈아 가며 제시하는 토론의 주제는 특별하지 않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지난 시간들과 복잡한 관계가 겹치면서 점점 특별한 이야기로 발전해 나간다.
살면서 누구나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거짓말을 하고 상처를 입히기도 하고, 반대로 상처를 받기도 한다. 어른이 되면서 그 상처를 스스로 극복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계속해서 외면하는 사람도 있다.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단 한 번도 서로에게 솔직한 적이 없었던 두 남녀의 관계와 이야기를 통해 그 상처를 마주하고 스스로를 돌이켜 보면서 솔직해지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극 중 정민이 마지막 부탁을 하듯이 "제발 너한테 거짓말 좀 하지 마"라고 연옥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나는 거짓말로 스스로 숨고 있진 않은지', '나 자신도 모르게 많은 것들을 견디고 버티기만 했는지' 등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게 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마치 뒤통수를 한 대 세게 얻어맞은 것처럼 큰 충격과 감동 그리고 청량한 힐링을 함께 전해 연일 호평 세례가 쏟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번 공연에는 윤유선-진경-성기윤-조한철 등 막강 캐스팅 군단이 함께해 촘촘하면서도 스피디한 대본 속에 얽혀 있는 두 남녀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를 때론 위트 있게 때론 진중하게 풀어냈다.
약 100분 동안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쉼 없이 대사를 쏟아내는 것은 물론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한 구석을 저릿하게 하는 섬세한 감정연기를 펼쳐냈다. 이에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탄탄한 대본을 바탕으로 그 어떤 무대보다 몰입도가 높고 흡입력 강한 배우들의 명품연기가 더해지는 등 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황재헌 연출은 "이 작품을 통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결국 남자와 여자의 본질에 관한 것이었다"며 "관객들이 작품을 관람하는 동안 연옥과 정민이 되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오는 8월 20일까지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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