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빗길 교통사고 월 평균 2320건 발생…사망자 평균 66% 증가
"제동거리 증가에 대비한 감속운전 및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해야"
최근 5년간 7월~8월에 빗길 교통사고가 평균 71%나 급증하고, 이에 따른 사망자도 두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안전공단은 최근 5년간(2012년~2016년)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월 평균 빗길 교통사고는 1520건이 발생했으나, 7월~8월에 월 평균 2320건으로 다른 달에 비해 71%나 급증했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사망자도 39명에서 59명으로 66%나 늘었다.
특히 빗길 교통사고는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사율이 높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 5년 기상상태별 교통사고 치사율을 비교해 보면, 맑은날 교통사고는 2.02명인 반면, 빗길 교통사고는 2.58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빗길에서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교통사고 치사율이 높은 이유는 ‘제동거리’가 빗길에서 급증하기 때문이다.
실제 교통안전공단이 지난 6일 경북 상주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차종별 빗길 제동거리 시험’을 시행한 결과 모든 차종의 빗길 제동거리가 증가했다. 시험은 버스·화물차·승용차가 시속 50km 주행 중 제동했을 때, 마른노면과 젖은노면에서 제동거리 차이를 분석했다.
가장 긴 제동거리를 기록한 차종은 버스였다. 마른노면에서 17.3m, 젖은노면은 28.9m로 1.7배 증가했다. 화물차는 마른노면에서 15.4m의 제동거리를 기록했지만, 젖은노면에서 24.3m로 1.6배 증가했다.
승용차 제동거리는 세 차종 중 가장 짧았지만, 마른노면 대비 젖은노면의 제동거리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마른노면에서는 9.9m였지만, 젖은노면은 1.8배 증가한 18.1m를 기록했다.
공단 관계자는 "빗길에서는 평상시 대비 20% 이상 감속하고, 앞 차와의 안전거리도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해야 한다"면서 "수막현상(물위에 차가 떠있는 현상)을 피하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10% 상향하고, 타이어 상태도 수시로 점검하여 마모가 심한 경우 미리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