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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풀지 못한 'ELS 그림자'…권희백號 걷어낼까


입력 2017.07.07 06:00 수정 2017.07.07 10:21        부광우 기자

적자 탈출에도 안심 못 해…아직 깨어나지 못한 2년 전 악몽

'30년차 증권맨' 권 대표 카드 꺼내든 한화…연착륙 이뤄낼까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한화투자증권

중국 발 주가연계증권(ELS) 파동에 허덕이던 한화투자증권이 올해 들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적자의 터널을 빠져나오긴 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해당 ELS 상품들에서의 손실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부분에서의 실적 개선이 이를 덮으며 나타난 성적 상승인 만큼, 당장 위기탈출로 보긴 힘들다는 해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화투자증권의 연착륙이라는 숙제를 안게 된 30년차 정통 증권맨 권희백 신임 대표가 느낄 부담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한화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이 2년 전 불거진 ELS 사태의 여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2015년 상반기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라고 판단, ELS 발행 잔액을 1조9000억원 규모까지 급격히 불렸다. 그런데 같은 해 하반기부터 중국 증시가 폭락해 대규모 ELS 관련 손실이 발생했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은 최근까지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는 모습이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5년 1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 시작, 지난해에는 그 규모가 1608억원까지 불었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초 적자 탈출을 ELS 손실이 정리된 것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이르다는 분석이다. ELS 상품의 특성 상 만기 전까지는 여전히 여파가 남아 있을 수밖에 없어서다. 결국 현재 한화투자증권이 ELS 충격파에서 벗어나 안정권에 접어든 상태라고 섣불리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흑자는 과거 ELS 손실이 해소된데 따른 것으로 보긴 힘들고 다른 부분에서 거둔 이익이 이를 상쇄한 것"이라며 "만기를 고려할 때 내년 7~8월 쯤은 돼야 2년 전에 발생했던 ELS 관련 손실이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면에서 한화투자증권의 키를 잡게 된 권 신임 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 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한화투자증권에 ELS 손실 파장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자칫 작은 실수 하나는 더욱 감당하기 힘든 위기를 만들 수 있어서다.

한화그룹이 그룹 내 대표적 증권 전문가로 꼽히는 권 대표 카드를 꺼낸 것도 이 같은 배경을 고려했다는 평이 나온다. 권 대표는 1988년 25세의 나이로 한화투자증권에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30년 동안 증권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이자 정통 한화맨이다. 최근까지 한화투자증권의 경영관리총괄 전무였던 권 대표는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대표직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 외부 출신에 정치색이 강한 주진형 대표나 대한생명에서 주요 커리어를 쌓은 여승주 대표 등 전임 수장들과 비교했을 때 권 대표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은 역시 증권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라며 "여 대표가 적자 탈출까지 이뤄놓고 떠난 상황에서 권 대표 정도면 큰 탈 없이 ELS 사태 마무리라는 숙제를 잘 풀어낼 것으로 보이지만, 만에 하나 변수가 발생할 경우에는 2년 전보다 더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책임감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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