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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빠진 신상진·원유철 양자토론... 막판 신경전 ‘팽팽’


입력 2017.07.01 00:01 수정 2017.07.01 06:14        황정민 기자

원, 홍 불참 겨냥 “국민과 소통 두려워하는 건 있을 수 없어”

신, 원 향해 “총선 때 원내대표 맡아 져놓고 당대표 출마해야 하나”

자유한국당 경선주자인 원유철, 신상진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 오리토리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2차 전당대회 당대표 TV토론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불참했다. ⓒ국회사진취재단


30일 자유한국당 당 대표 선출 TV토론회가 홍준표 후보 불참 속에 원유철·신상진 후보 양자 토론으로 진행됐다. 원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한 파상공세에 집중했지만 신 후보는 한발 물러났다.

원 후보는 홍 후보를 겨냥“국민과 당원에게 비전을 소개해야 하는데 한자리가 비어있다”며 “국민과 소통하는 걸 두려워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토론 중간에도 “여기 계셨으면 좋을 뻔 했다”며 그의 ‘불참’을 누차 강조했다.

신 후보는 토론 말미에 “홍 전 대선후보가 오늘 참석 안 하셔서 대단히 아쉽다”고 언급했지만 그 이상의 지적은 하지 않았다. 이미 원·홍 후보 간 ‘바른정당 합류 타진설’을 둘러싼 공방에 ‘진흙탕싸움’이라는 부정적 여론이 나온 데 따른 자제라는 분석이다.

한발 더 나아가 신 후보는 홍 후보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원 후보가 “(합류 타진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신 후보는 “이렇게 (폭로)하는 것도 구태정치의 하나”라며 “국민이 볼 때 옳고 그름을 떠나 좋은 모습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두 후보는 홍 후보가 ‘여론조사 없는 지방선거 공천’을 선언한 데 대해선 “잘못”이라며 단일대오를 구축했다. 원 후보는 “국민 마음이 여론조사를 통해 나온다”고 했고, 신 후보도 “당권을 쥔 사람은 측근의 유혹을 받기 쉽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경선주자인 원유철, 신상진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 오리토리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2차 전당대회 당대표 TV토론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불참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참석한 두 후보 간 신경전도 팽팽했다. 첫 의견차는 ‘공천권 행사 방식’에서 불거졌다. 원 후보가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한 데 대해 “여론조사 없이 공천하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대표가 공천권을 내놓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대표면 공천이 제대로 시행되도록 관리할 책임이 있다”며 홍·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신 후보는 ‘20대 총선 패배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그는 “20대 총선 때 원 후보는 원내대표를 맡고 계셨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다시 당 대표에 출마를 해야하는가”라고 날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원 후보는 “공천과정에 개입하지 않았고, 당시 지도부의 갈등이 있을 때 조정하는 역할을 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두 후보는 ‘지지율 제고 방안’에서 또 다시 맞붙었다. 신 후보가 “지지율을 30% 가까이 끌어올릴 대책이 있냐”는 질문에 원 후보는 “경부·경인 고속도로 지하를 복층화해서 수도권의 교통체증을 없애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신 후보는 “내년 경기도지사에 나오려고 하시냐. 그런 정책 한 두가지로 되는 게 아니다”고 핀잔했다.

한편, 지난 29일 홍준표 후보는 “투표가 시작되는 날 선거운동은 세계에 전례 없는 이야기”라며 토론 참석을 거부했다. 이에 원·신 후보는 긴급기자회견을 여는 등 즉각 반발했고, 특히 원 후보는 “토론을 거부하려면 즉각 사퇴하라”고 힐난했다.

기호 순으로 우측부터 착석한 이날 토론회는 기호2번인 홍 후보의 가운데 좌석을 비운 채 진행됐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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