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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차기 당권에 '슬슬' 시동 거는 주자는 누구?


입력 2017.06.29 17:44 수정 2017.06.29 17:54        이슬기 기자

추미애, 지선 승리 명분으로 당 체제 재구축

당 재편에 편승한 안희정 송영길 행보 주목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추미애 대표를 중심으로 '100만 당원' 확보 작업에 돌입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전반적인 체제를 재구축, 조직이 관건인 지선에서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물밑으로는 당내 권력 구조도 상당 부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여당의 당 재편 시나리오는 이미 대선 직후부터 관심사였다. 당시 추 대표가 사무총장을 교체하는 등 당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이 조직 재정비를 하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추 대표가 차기 정치 행보를 위해 당 장악력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일단 추 대표로서는 '대선 승리에 이어 지선 승리도 이끈 당 대표'라는 정치적 명분에 최대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를 동력으로 차기 '여성 총리'까지 내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서울시장 출마론도 회자됐지만, 지선을 직접 지휘할 추 대표보다는 같은 당 박영선 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의 출마가 한층 유력하다. 정가에서도 일찍부터 두 사람의 이름이 주요 후보군에 올랐다.

당 재편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송영길 의원이 꼽힌다. 안 지사는 지난 대선 경선을 거치며 정치적 무게감을 한층 갖췄고, 대선 이후 당권은 물론 대권 도전 시나리오 등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송 의원은 대선 당시 선대위 총괄본부장으로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이끈 주요 공신으로 손꼽힌 인물이다.

특히 안 지사의 경우, 경선 과정에서 대중적 인지도나 호감도와는 달리 원내 세력이 없다는 한계에 부딪친 바 있다. 당시 경선 캠프에서도 “여의도 정치 경력이 없다는 게 안 지사의 최대 약점”이라는 자평이 적잖이 나왔다. 실제 국회에서 중앙정치를 통한 조직 없이는 정치인으로서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는 게 정가의 공식이기도 하다. 안 지사가 3선 도지사 출마 대신,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로 진출한 뒤 당권에 도전할 거란 전망이 우세한 이유다.

반면 송 의원은 이번 선거 과정을 거치며 문재인 정부 핵심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당초 송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에 출마해 문재인 당시 후보와 경쟁하는 등 오랜 기간 대표적인 ‘비문’ 인사로 꼽혀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대선 기간 외연확장을 명분으로 송 의원을 전격 영입, 선대위 중책을 맡은 송 의원의 활약에 대해 당내 호평이 이어졌다. 최근 송 의원은 문 대통령의 러시아 특사로 전격 파견돼 푸틴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자연히 당내 계파도 새로이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 당시 이른바 ‘친노’(친 노무현)라는 같은 뿌리에서 친문(친 문재인) 대 친안(친 안희정) 그룹으로 나뉘는 현상이 나타났듯, 차기 당권 경쟁에 시동이 걸리면 민주당 권력구조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추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에야 만료되지만, 이번 조직 재정비를 계기로 당내 기반 확보를 위한 유력 주자들의 물밑 작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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