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노사 상생 비전 잡음
사측 "노사 협의된 사안" vs 노조 "그런 적 없어" 의견 차 팽팽
최근 노사 간 협의를 통한 새 정부식 '상생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KB국민카드의 파견근로자 처우 개선안에 잡음이 일고 있다. 사측은 정규직원들의 동결된 임금을 바탕으로 사내 파견직원들의 처우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힌 반면 노조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후속 대응을 예고하면서 사태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의 발단은 최근 타결된 KB국민카드 노사 간 임단협에서부터 시작된다. 27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KB국민카드 노사는 지난 21일 정규직원 1500명에 대한 연봉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임금 및 단체협상을 체결했다. 전체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가운데 75%의 조합원 찬성을 거쳐 통과되면서 장장 6개월 여 간 평행선만 달렸던 노사 임단협은 마무리됐다.
특히 1500명에 이르는 정규직 근로자가 자신들의 임금을 자발적으로 동결해 열악한 처우의 파견 근로자들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더욱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직원들에게 돌아갈 금융권 평균 임금 인상폭 2%에 해당하는 25억원 상당을 파견직 근로자에게 지원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지원안까지는 마련되지 않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극적으로 이끌어 낸 KB국민카드에게도 많은 찬사가 쏟아졌다.
그런데 이에 대해 노조가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KB국민카드 노조는 지난 23일 노동조합 소식지 등을 통해 최근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임단협 관련 노사 합의안이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최근 언론 등을 통해 ‘노사 상생 모범사례’로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KB국민카드 노사가 파견 근로자 지원을 위해 임금동결을 합의하거나 해당 의견을 조합원들에게 묻는 투표를 진행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
이경 KB국민카드 지부장은 이와 관련 "지난 4월 해당 금액(25억원)에 대한 지원안이 지주 측에 언급한 바는 있었던 것으로 아나 노사 임단협 안건으로는 올라오지도 않았다"며 "만약 정말 이같은 내용의 노사 간 합의가 있었다면 하다못해 노사 간 협약식이라도 갖고 이를 기념하는 사진이라도 찍어 배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노사 상생'으로 알려진 내용은 회사 뿐 아니라 노조 입장에서도 충분히 반사이익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이는 1500여 조합원들과 전혀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당한 영광일 뿐"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KB카드 관계자는 "(파견직 근로자에 대한)처우개선이 노사 합의사항은 아니지만 협상 기간 중 이에 대한 협조를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며 "이달 초 경영진이 연봉 동결 취지에 대해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 측은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등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이번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경위와 진상 파악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노사와 노동자 간 상생을 강조한 이번 지원안의 결론은 결국 장기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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