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메리츠' 증권사 인력운용 '극과 극'
1분기 비정규직 비율 메리츠증 권68.3% VS 삼성증권 0.6%
영업이익 메리츠가 2015년 이후 앞서,올해2분기 이익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
삼성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의 계약직 비중 격차가 100배 이상으로 상반된 인력운용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이 정규직 채용을 통해 성과보다 안정적인 고용형태를 추구한다면 메리츠증권은 전문 계약직을 고용해 업무 성과에 따라 보상을 제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상반된다.
2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1분기 기준 자산기준 상위 10개 증권사들의 '기간의 정함이 있는 근로자' 수를 살펴보면 메리츠종금증권이 전체직원 1492명 중 1019명으로 68.3%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2197명 중 14명으로 0.6%를 기록, 평균인 21.1%와 비교해도 눈에 띄게 낮은 수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기본급을 충분히 주는 대신 성과급 비중은 낮다"며 "회사차원에서 사업의 안정성과 고용의 안정성을 위해 정규직 비율을 높이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과의 지속적인 성장을 경영목표로 삼고 있는데 성과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운영 성격과 맞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반해 메리츠증권은 우수 인재에 대한 채용을 위해 유연한 인력운용 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성과에 대해서는 높은 비율로 성과급을 지급하기 때문에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며 "계약기간이 지나도 다시 재계약하는 시스템을 통해 계약직이 사실상 불안전한 고용이라고 단정지을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이익창출을 공동 목표로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동일하지만 두 증권사의 운용 특성이 상반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해석이다.
금투업계 전문가는 "메리츠의 경우 지난 2010년 이후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전문 인력을 계약직으로 꾸준히 채용하는 행보를 보인 반면 덩치를 꾸준히 유지해온 삼성증권의 경우는 기존 고객을 유지하려는 성향으로 안정적인 고용관계를 선호하는 것이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상반된 인력운용 전략은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메리츠 증권은 실적 전반에서 삼성증권을 훨씬 추월했다. 지난 2014년 삼성증권이 1670억 원을 기록하며 메리츠증권(1447억)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2015년 이후 상황이 역전됐다. 2015년 메리츠가 4051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증권(3767억)을 앞지르며 이후 지난해 메리츠가 3269억 원을 벌어들이며 삼성증권(2117억)과의 격차를 벌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분기별 영업이익에서는 삼성증권이 보다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4반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전년대비 기준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메리츠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전년 대비 -13.29%, 4분기 -16.47%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메리츠와 삼성증권의 올해 2분기 실적에서는 유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올 2분기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890억 원, 삼성증권은 88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메리츠증권이 978억 원으로 삼성증권 747억 원 보다 231억 원 앞섰는데 2분기에는 격차가 10억 원으로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두 회사의 서로 다른 행보는 인력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모습"이라며 "현 정권의 노동정책을 놓고 보면 삼성증권이 비슷한 모습으로 가고 있고 메리츠는 반대 방향으로 보이지만, 회사들의 철학이 담긴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재량권을 인정해주는 것이 합리적인 방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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