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김상조-4대그룹 첫 만남에 긴장 속 우려-기대 교차

이르면 오는 22일 공정위-4대그룹 간담회 개최

새 정부와 대기업간 첫 만남...개혁과 소통 강도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 그룹간 만남이 이르면 22일 진행될 것으로 보이면서 재계는 긴장감 속에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사진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데일리안

이르면 오는 22일 공정위-4대그룹 간담회 개최
새 정부와 대기업간 첫 만남...개혁과 소통 강도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 그룹간 만남이 이르면 22일 진행될 것으로 보이면서 재계는 긴장감 속에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김상조 위원장 선임 이후 올 것이 왔다며 규제나 압박의 강도에 대해 주목하면서 소통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인다.

19일 재계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번주 4대 그룹과의 만남 계획을 밝히면서 우려와 기대가 뒤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김상조 위원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정책 취지를 설명하고 대화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에 4대 그룹과의 공식 만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오는 22일과 23일 중 공정위와 4대그룹 간담회가 열릴 예정이다. 아직 시간과 장소 모두 미정으로 각 그룹사 전문경영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만남의 대상이 되는 4대 그룹은 아직 참석자를 선정하지 못했다면서 일정이 확정 되는대로 적절한 인물을 정할 예정이다. 모 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누가 참석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아마 현안이 많은 계열사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만 밝혔다.

이번 만남은 대상이 되는 4대 그룹 외에도 대기업 그룹사들이 모두 주목하는 분위기다. 새 정부 들어 정부와 대기업간 첫 만남인데다 그동안 재벌개혁 전도사 역할을 해 왔던 김상조 위원장이 선임된 후 재계와의 첫 공식 행사이기 때문이다.

재계는 김 위원장과 4대 그룹간 이번 만남이 김상조식 재벌개혁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교수 시절부터 재벌개혁론자였던 그가 시장감독기구의 수장이 된 만큼 그동안 주창해 온 것들을 현실화 시키려고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개혁 대상이라고 해 온 대기업 그룹사들에게 개혁에 대한 주문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그룹사들을 무릎 꿇리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솔직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새 정부의 국정 목표 중 하나인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이 주체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공정거래를 위한 정책도 필요하지만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한 규제 철폐 등도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기업들도 그동안 공정거래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합리적인 정책은 수용해 오고 있다”며 “기업이 국가 경제를 책임지는 경제 주체의 한 축인 만큼 경제 활성화를 위한 파트너로서 대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상호 소통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이고 있다. 당장 무슨 결과물이 나올수는 없지만 이번 만남을 계기로 소통 시도가 이뤄진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또 공정위가 정례화에 선을 그었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자주 보게 되면 자연스레 교감하면서 이견도 좁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그동안 관심 밖에 뒀던 대기업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