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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가계부채 부실화 →한국경제 '찬물' 우려


입력 2017.06.15 14:33 수정 2017.06.15 15:24        이미경 기자

가계부채 부실화, 소비심리 악영향 등 국내 경기에 악영향 우려

미국 금리인상이 사상 최대치로 늘어난 가계부채 부담과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서서히 회복추세를 보이던 한국경제에도 급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미 시장에서 예견된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치로 늘어난 가계부채 부담과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금리가 올라가서 국내 실질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 가계부채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는 최근 회복세로 전환한 소비심리에도 일부 타격이 가해질수 있어 경기회복 추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은행은 이날 김민호 한은 부총재보의 주재하에 윤면식 부총재보와 주요정책부서 국장들이 모여 미국 연준의 FOMC회의와 관련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진행했다. 한은에서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1.00~1.25%로 인상하면서 한미 양국의 기준금리가 같아진데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한은이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행동 대응에는 제한이 따르지만 통화정책당국으로서 다각도의 대응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국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한국의 기준금리와 1.25%포인트로 같아진다는 점을 주목했다. 미국이 하반기에 한번더 인상하면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현상이 벌어져 자금유출 등의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최근 경기회복 기미가 나타나고 있는 한국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수신금액은 9조8000억원이 급증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 4월 300억원 증가에 그친것에 비하면 한달새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또 최근 부동산시장도 활황세를 보이면서 서울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월들어 1만호까지 늘어났다. 이는 은행 가계대출 규모 확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5월중 은행 가계대출은 6조3000억원이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와 관련된 자금수요로 이어지면서 3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가계대출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미국 금리인상이 오히려 가계대출 증대에 독으로 작용할 우려도 큰 상황이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를 가장 큰 우려요인으로 꼽고 있다. 가계부채는 지난 3월말 기준으로 1360조원에 육박한다.

한은에서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금의 경기회복 추세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을 감안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담이 회복세를 보이던 한국경제 전반에 제동을 걸게될 경우 한은의 금리인상시기는 더욱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전반에서는 아직 국내 경기가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 아직 가계가 느끼는 경기체감도가 높지않다는 것도 금리인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우리나라 국부(국민순자산) 중에 가계가 보유한 자산의 비중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한은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국내순자산은 전년대비 5.8%(715조원) 늘어난 1경308조원을 기록했지만 이 가운데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순자산은 57.6%로 오히려 축소됐다. 이는 부동산 등 투자수요 증가로 인한 금융부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여파가 가계부채 등 당장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겠지만 국내 시장금리 상승세로 인한 가계부채 악화가 부실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이는 실물경제로 전이될 우려가 있어 전방위적인 대응마련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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